데이터센터는 많은 서버가 모여있는 만큼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많은 데이터센터에서 열을 낮추기 위해 공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공기가 아닌 액체를 이용하는 냉각 솔루션이 전시회에 소개됐다.
10일부터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COEX) D홀에서 열린 ‘2023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이하 AI EXPO)에 참가한 이머스쿨은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서브머(Submer) 사의 액침 냉각 솔루션을 전시했다. 이머스쿨은 서브머의 아시아 공식 파트너사다.
이머스쿨은 서버를 마치 물처럼 보이는 투명한 액체에 담그고, 서버의 방열팬이 움직이는 데모를 시연해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서버 등 발열이 일어나는 기계를 액체에 담가 열을 내리는 방식인 액침 냉각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를 중심으로 서브머 등이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기술이다. 이머스쿨 관계자는 기존의 냉각기술보다 전력 및 공간 사용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서버를 물처럼 투명한 비전도성 특수냉각액체(SmartCoolant)에 담그면, 용액이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흡수하고, 펌프로 차가운 용액을 순환시키는 구조”라며 “방식은 공조 시스템과 유사하지만, 공기가 아닌 액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직접적으로 서버의 열을 빨리 흡수할 수 있고, 소음과 팬에 쌓이는 먼지도 저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브머가 개발한 특수냉각액체는 생분해가 가능하며, 연소점이 233℃에 달해 화재 위험이 높지 않고, 물보다 비열이 낮아 열의 이동이 빠르기 때문에 냉각효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수냉각액체를 이용하는 이 솔루션은 서버 및 데이터센터의 규모에 맞춰 다양한 규모와 구성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또한,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전기차 케이블 내부의 열을 흡수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액침 냉각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한국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밝힌 그는 “기존의 냉각 방식을 바꾸려면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고민하는 것 같다”면서도 “챗GPT 등 인공지능이 떠오르면서 서버 양도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발열이 심해지기 때문에 효율이 더 높은 냉각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도 액침 냉각 기술에 관심을 가져서 계열사를 만들기도 했다”면서 “액침 냉각 시장이 한국에서도 차츰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일까지 진행한 AI EXPO는 268개사가 470부스 규모로 참가했으며, 12개의 다채로운 세미나 및 컨퍼런스를 부대행사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