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가상 세계와 현실 공간을 연결해 상호작용하는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기술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승환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결린 ‘코리아그래픽스 2024’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공간 컴퓨팅은 HMD(Head Mounted Display)로 불리던 가상·증강현실 기기를 애플이 새롭게 명명한 개념이다.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과 터치스크린 등 가상공간이 옮겨지면서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애플은 올해 1월 공간 컴퓨팅 기기 ‘비전 프로’를 야심차게 출시했다. 현실 공간에 선명한 가상 세계가 펼쳐지며 소비자의 기대를 모았으나 비싼 가격과 부족한 완성도, 앱 부족 등의 이유로 판매는 저조했다.
이승환 연구위원은 비전프로의 저조한 판매 실적보다 공간 컴퓨팅 운영체제(OS) 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S의 등장이 새로운 수익모델과 생태계를 이끌고 변화를 예고한다는 것이다.
그는 “1995년 윈도우 OS가 등장하고 나서야 PC가 대중화됐고, 모바일 기기도 안드로이드·IOS의 등장 이후 생태계 변곡점을 맞았다”라면서 “올해는 애플·메타의 공간 컴퓨팅 OS가 출격하고 퀄컴·삼성·구글이 자체 OS 출시를 예고한 변화의 시기”라고 짚었다.
인공지능(AI)의 부상이 공간 컴퓨팅 대중화를 가속화한다는 예상도 내놨다. 이 연구위원은 “생성형 AI로 기발한 도구가 등장하면서 프로그래밍, 디자인 등 전문가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라면서 “비전문가도 AI 도구를 활용해 가상공간 생성, 아바타 제작, 움직임 제어 등 공간 컴퓨팅 콘텐츠 생성에 기여하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컴퓨팅 패러다임이 변화할 거란 전망도 내놨다. 이 연구위원은 “컴퓨터는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학습시키는 기기로, 연산 기기에서 의사 결정 도구로 바뀌고 있다”면서 “명령을 실행하는 도구가 아닌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기기로 변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