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본보는 중국 조선산업의 강점을 전문가들의 눈길을 통해 살펴보는 한편, 국내 조선산업이 중국과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선업계에서 중국은 2010년을 전후로 해서 국가 주도형으로 성장을 시작해 지난해 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 전문가들도 중국의 성장요인에 대해 분석하고 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미 양국 신정부 시대 신 주력제조업 : 방산, 원전, 조선’ 토론회에서 조선 분야 발표자로 나선 산업연구원 이은창 연구원은 조선산업을 주도해 온 국가의 변화상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빠른 발전에 대해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2024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초호황 수준의 발주가 있었으나, 중국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며 “반면, 한국은 2021~2022년의 건조량 대비 대규모 수주로 인해 인력난이 발생했으며 2023년 이후 건조량과 비슷한 수준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세계 조선 기업 중 수주잔량이 1위인 CSSC를 포함한 6개 중국 기업이 세계 10대 조선 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한국은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각각 2위와 4위, 5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 연구원은 “조선산업의 주도 국가는 유럽에서 시작해 일본으로 갔다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한국으로 왔으며, 지금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으로 이동 중”이라며 “주요 국가에서는 조선산업을 국영형태로 운영하거나 정부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이 꼽은 중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자국 시장의 힘’이다. “중국의 해운사는 대부분 자국 발주를 하고 있고, 일본은 자국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에서 다양하게 발주가 이뤄지지만 한국은 중국에서 발주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 그는 “수주 역시 중국은 30.6%, 일본은 37.5%를 자국 물량으로 확보하지만 우리나라는 5%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경쟁력은 전 세계의 화두인 친환경과 관련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말 친환경 조선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한 중국은 국가 차원의 기술표준화와 통합 평가 플랫폼 및 친환경 연료 클러스터를 추진 중이다.
특히, 해외 선주사들이 제시하는 친환경 성능 기준을 선제적으로 충족해 이미 글로벌 조선 수주 시장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