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 학습’ 에듀테크 최신 기술, 다문화 학생도 아우른다

[산업일보]
최근 에듀테크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로 교육 시장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히 학습자의 수준과 필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개인화 학습이 가능해지면서, 전통적 교육의 한계를 넘어 학습 효율과 몰입도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편, 전체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지원체계 강화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2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국 초·중·고(각종학교 포함)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다문화)학생은 20만2천208명으로 전년보다 8천394명(4.3%) 늘었다. 10년 전인 2015년(8만2천536명)과 비교하면 2.5배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5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는 다문화 학생 교육에 특화된 솔루션을 선보인 기업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 체험, AI 직무 추천, 시선추적 기반 문해력 훈련 등 최신 에듀테크 기술이 현장 교육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봤다.

12개 국어, AI 직무 추천으로 다문화 학생 진로 응원


스마트소셜의 ‘꿈多이음’은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진로·직무 교육 플랫폼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총 12개 언어를 지원한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22종의 직업 체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으며, 실제 진학률과 선호도가 높은 고등학교·대학교를 기반으로 한 진학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해당 콘텐츠는 현직 직무 종사자의 자문을 거쳐 제작됐다.

또한 학생이 작성한 미래 설계 보고서와 진로 활동 기록을 기반으로 AI가 적합한 직업·직무 3가지를 추천한다. 학생이 희망하는 직업과 AI가 제시한 결과는 색상으로 구분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현재 플랫폼에는 65개의 메타버스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교사는 이 공간을 활용해 직접 교안을 제작·관리하고 다양한 클래스를 개설할 수 있다. 실시간 AI 통역 수업, 개별 리포트 조회, 진로 활동 관리 기능도 제공돼 체계적인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다.

스마트소셜 박지민 선임은 “현재 초·중학교 다문화 학급 교사들과 함께 플랫폼을 실증 중”이라며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선추적 기반 AI 코스웨어…기초학습 능력부터 문해력 향상까지


시선추적기술 전문 개발사인 비주얼캠프는 이를 교육 분야 접목한 AI 문해력 코스웨어 ‘리드포스쿨’을 선보였다. 특히 다문화 학생들이 모국어로 기초 한글 학습부터 문해력 향상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

‘리드포스쿨’은 초·중학교 교사들과 공동 개발됐으며, 필기인식으로 획순 연습, 음성인식으로 발음 학습을 지원한다. 현재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지원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핵심은 비주얼캠프의 시선추적 기술이다. 전면 카메라를 통해 학습자의 시선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선 고정점과 역행 비율을 분석해 독해 습관을 진단한다. 이를 토대로 학습자 수준과 진도에 따른 맞춤형 훈련이 가능하다.

이승우 비주얼캠프 이사는 “중도 입국 아이들은 한국어 수준과 학년이 제각각이라 기초 학습 시간이 필요하다”며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 수준의 듣기·읽기·이해 능력을 갖추면 이후 수업을 따라가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경남 지역 4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실증해 교육 효과를 입증했다”며 “시선 데이터 기반 문장 주의도를 분석하는 KSA(Key Sentence Attention) 기능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