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정부가 로봇 산업 지원의 무게중심을 기존 연구개발(R&D) 중심에서 구매·실증·양산 지원으로 넓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발행한 ‘2027년 로봇 예산: 정부가 첫 번째 고객이 된다’에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중 로봇산업에 대한 부분을 핵심 부처별로 구분해서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통상부(이하 산업부)는 로봇 관련 예산으로 K-로봇산업생태계 370억 원, 지능형 로봇보급 807억 원, M.AX 자율제조 1,193억 원,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 1천158억 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134억 원을 편성했다.
K-로봇산업생태계 사업은 액추에이터·감속기·센서 등 핵심 부품 개발과 국내 공급망 구축을 지원한다. 지능형 로봇 보급 예산은 로봇의 현장 도입과 레퍼런스 확보에 쓰인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로봇의 안전성·신뢰성과 실제 환경 성능을 검증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M.AX 자율제조 예산에는 국내 개발 휴머노이드 200대를 제조 현장에 투입하는 공공주도 실증 예산 300억 원이 포함됐다. 단순 시제품 개발을 넘어 실제 제조공정에서의 작업 수행 능력과 경제성을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양산과 민간 확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는 정부 주도로 제조 현장의 동작·작업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범용 AI 모델과 데이터·시뮬레이션 플랫폼, 국가대표 플랫폼 개발에 예산을 집중했다. 피지컬AI 트레이닝센터 400억 원, 핵심기술 550억 원, 우정물류 피지컬AI 실증 260억 원, NEXT-X 선도기술 개발 175억 원, AI휴머노이드 원천기술개발 77억 원을 요청했다.
피지컬AI 트레이닝센터는 로봇 학습에 필요한 실제 데이터와 합성 데이터를 생산하고, 기업·연구기관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학습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핵심기술 개발 예산은 범용 피지컬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시뮬레이션 플랫폼 구축으로 구성됐다.
NEXT-X 휴머노이드 챌린지는 국내 개발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대상으로 공모와 단계평가를 거쳐 국가대표급 플랫폼을 선정하고, 3년 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산업부가 제조 현장의 구매·보급과 공급망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면, 과기부는 범용 AI 모델과 데이터·시뮬레이션 플랫폼 구축에 집중한 모습”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양 연구원은 “이번 예산 편성으로 국내 로봇 기업은 초기 매출과 레퍼런스, 학습 데이터를 동시에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정부 실증을 통과한 제품은 민간 시장과 해외 진출에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