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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무도 믿지 못해’
홍보영 기자|papersong@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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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무도 믿지 못해’

10명 중 6명 자녀에게 ‘모르는 사람 일단 의심’ 가르쳐

기사입력 2014-08-11 19: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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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적 신뢰’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 정도(57.3%)가 내 자녀들에게 모르는 사람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거나, 가르치고 싶다고 말할 만큼 타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신뢰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단 21.9%에 불과했으며, 특히 30대(15.8%)가 타인에 대해 가장 큰 불신을 보였다.

유일하게 신뢰도가 높은 인간관계는 가족으로, 전체 83.6%가 내 가족을 신뢰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20대(77.2%)와 미혼자(75.7%) 등 젊은 층의 가족에 대한 신뢰도가 다른 응답자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러나 가족 이외의 인간관계는 친척과 이웃 모두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먼저 친척들을 신뢰하고 있다는 응답은 43.2%로, 전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웃집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명 중 2명(20.3%)에 지나지 않았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만큼 낮은 신뢰도로, 역시 연령이 낮을수록 이런 현상(20대 13.8%, 30대 16%, 40대 22.4%, 50대 28.8%)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리 지역 사람들에 대한 신뢰 수준도 15.7%에 불과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동료와 선배그룹, 대표에 대한 신뢰도 낮은 수준이었다. 10명 중 4명 정도만(39.3%) 직장동료를 믿는다고 응답했으며, 직장 선배 및 상사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이보다 낮은 31.3%에 그쳤다. 회사 대표나 사장님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단 28.7%였다. 학교 선생님들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36.4%에 그쳤다. 대학 교수들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학교 선생님보다 낮은 23.5%에 불과했으며, 사설 학원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는 단 14%에 그쳤다. 전문가 집단에 대한 신뢰 수준 역시 매우 낮았다.

우리 사회에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27.8%.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19.6%에 불과했다. 법률가에 비해 의사를 신뢰한다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으나, 이마저도 10명 중 4명 정도(39.8%)에 지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무원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단 12.2%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어떤 사람이 믿을 만한 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요인은 언행일치(71.2%, 중복응답)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일관성 있는 태도(50.2%)와 법과 규칙을 잘 지키는 지 여부(49.9%), 사소한 것에 대한 배려(49.4%), 일 처리의 꼼꼼함(46.7%), 온화하고 밝은 성품(44.1%), 상대방의 단점을 이용하지 않는 자세(44.1%) 등이 타인에게 신뢰를 주는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뢰하지 못할 사람으로 평가하는 기준은 말과 행동이 많이 다른 사람(72.5%, 중복응답)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입이 가벼운지 여부(65.1%)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성격(63.2%)도 어떤 사람을 믿지 못하겠다고 평가하게 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밖에 상대방의 단점을 이용하고(61.6%), 일관성 없는 일 처리를 하며(60%), 작은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58.3%) 사람을 믿지 못할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경우도 많았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 단 1.9%였으며, 정부, 공공기관이 각각 6.9%, 9.6%에 그쳤다.

‘후배 세대’와 ‘선배 세대’를 신뢰한다는 응답도 각각 8.4%%, 11.3%에 불과했다.

미디어와 언론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결코 곱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0명 중 2명 정도(21.5%)만 국내 언론에서 소개하는 뉴스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기존 미디어뿐 아니라 포탈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뉴스와 팟캐스트에 대한 신뢰도도 각각 17.3%, 14.3%로 매우 낮았다. 다만 팟캐스트는 상대적으로 진보층(20.4%)과 정의당(38.6%)의 신뢰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2명 중 1명(49.6%)은 정부에서 발표하는 소식을 접하면 사실인지를 의심한다고 응답했다. 젊은 층(20대 59.8%, 30대 52%, 40대 44.8%, 50대 41.6%)과 진보 성향(진보 67.6%, 중도 47.7%, 보수 31.5%) 응답자가 정부 발표에 대한 의심을 많이 가지는 경향이 뚜렷하였다.

또한 어떤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전문가라면 일단 믿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50대(34.6%)의 전문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었다. 평소 대화하는 도중 상대방의 말이 사실인지 의심하는 사람도 26.4%로 결코 적지 않았다. 소비자 절반(48.8%)은 상품 구매 시 해당 가격이 믿을만한 가격인지를 의심하는 습관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격에 대한 의심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56.2%)와 30대(51%)였다.

사회 전반의 낮은 신뢰도는 소비태도에서도 잘 드러났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믿을 수 있다는 소비자가 37.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인터넷쇼핑몰과 소셜커머스의 경우에는 각각 12.6%, 11%만이 해당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상당한 불신감을 안고 제품 구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재래시장(24%)과 프랜차이즈 식당/빵집(31.9%) 제품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백화점 제품의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절반 가까이의 소비자(45.3%)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믿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제품에 대한 신뢰가 큰 것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믿을 수 있다는 소비자는 24.3%에 불과하였지만, 대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신뢰한다는 소비자는 두 배에 가까운 48.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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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1부 홍보영 기자입니다. 국내외 무역과 로봇, IoT, 기계·금형산업에 대한 참 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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