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우리나라 플랜트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장수기업의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하 산기평) 측에 따르면, 국내플랜트 핵심시스템은 2012년 기준으로 40조 3천 억 원 규모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배관, 전기 분야는 출하액 비중이 사업체 비중보다 높은데, 이는 한국전력 및 발전 자회사들의 발전소 건설에 따른 산업 성장에 기인하는 것이며 회전, 계장, 고정, 밸브분야는 사업체 비중이 출하액 비중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비교적 소규모 업체들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플랜트 핵심시스템의 수출은 총 160.2억 불을 기록하는데 이 중에서도 배관의 수출액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기, 고정, 회전 순으로 수출 규모가 형성돼 있다.
한편, 플랜트 핵심시스템 중 경쟁력 비교 우위 제품은 고정, 전기 분야의 수출 점유율 및 수출 비중은 우리나라 핵심시스템 총 수출 점유율 및 수출 비중을 상회하고 있어 비교 우위가 확인된다. 그러나 회전, 밸브, 계장 분야의 수출 점유율 및 수출 비중은 우리나라 핵심시스템 총 수출 점유율 및 세계 수출 비중을 하회하고 있어 비교 열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산기평은 국내 플랜트 핵심시스템 산업의 문제점과 당면과제에 대해 “핵심시스템 개발 능력이 취약하고 핵심시스템을 개발해도, 엔지니어링 역량 부족으로 인해 스케일 업(Scale Up) 한계, 핵심 기자재 해외 의존으로 인한 저수익성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자재 단품 생산 구조로 인해 업체당 평균 종사자수ㆍ생산액은 26명, 122억 원으로 타 주력 산업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 머무르는 것과 낮은 핵심시스템 국산화로 인해 플랜트 산업의 외화 가득률, 수익성 저하와 조달 리스크를 우려한 해외 수주 증가 둔화의 악순환, 중국과 선진국 사이의 ‘넛크래커 현상’ 등이 초래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산기평 이공훈 PD는 “트렌드 변화에 따른 기회의 창을 활용하고, 플랜트 산업의 한계 극복을 위한 핵심시스템 분야 신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기술과 수요 패러다임 변화와 같은 트렌드 변화는 기존 축적 기술 및 마케팅 경쟁력을 희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 PD의 언급에 따르면, 플랜트 핵심시스템 사업은 조속한 정부 지원을 통해 새로운 ‘기회의 창’을 활용해 미래 시장을 선점ㆍ선도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 확보 및 기반 조성이 시급하다. 하지만 산업계 독자적으로 ‘기회의 창’을 활용하기에는 우리나라 플랜트 핵심시스템 산업의 경쟁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경쟁 환경이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특히 핵심시스템 분야 선두주자는 자본력과 축적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유망 분야에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글로벌 핵심시스템 중견기업 육성을 통해 핵심시스템 산업 가치사슬 경쟁력 향상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핵심시스템 중견기업 육성은 구성 기자재 모듈 및 요소 부품 생산 업체 등 가치사슬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며 핵심시스템 분야의 한국형 중견기업 육성을 통해 플랜트 산업 전체의 고부가가치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PD는 “중소기업 중심 및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유한 핵심시스템 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특히 고용유발효과가 큰 플랜트 E&C와 결합 시, 전 산업 최고수준의 경제적 파급효과 창출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