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러시아·중앙아시아로의 수출규모 급감

[산업일보]
에너지 국제가격 하락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CIS 에너지 수출국들의 2015년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줄었다. 러시아 경기침체로 한국의 대 러시아 수출은 2014년의 경우 전년대비 9.1%, 2015년에는 전년대비 53.7% 감소했다. 지난해는 50대 수출품목 중 41개 제품의 수출이 감소했고 특히 승용차 등 상위 7개 제품 수출이 품목별로 19~62%까지 떨어졌다.

러시아는 2014년 한국의 12번째 수출국이었으나, 2015년에는 23번째 수출국으로 그 순위가 현저히 하락했다. 2015년 대 러시아 수출액은 우리나라의 주요 30대 수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CIS 에너지 수출국들의 산업정책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들에 대한 우리나라의 2015년 수출도 크게 줄어들어, 카자흐스탄은 전년대비 49.9%, 우즈베키스탄은 전년 대비 36.8% 감소했다.

러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수입대체산업 육성정책의 추진을 위해 2015년 8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입대체를 위한 정부위원회'를 설립한 뒤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영기업들에게 국산 자재 사용을 권장하고, 수입대체산업 육성을 위한 상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2015년 3월 산업통상부 행정령으로 에너지설비, 기계, 금속, 조선, 항공, 자동차 등 20개 부문에 대한 수입대체산업정책을 수립한 러시아의 경우 2013년 기준 대부분 산업의 제품 및 생산설비의 수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항공기, 공작기계, 식료품, 통신 등은 80% 이상 분포를 보이고 있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계 및 설비의 수입대체정책을 추진, 오는 2020년까지 국산화 비율을 50~60%로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한국의 대 카자흐스탄 수출은 2014년 9억 696만 달러에서 2015년 4억 5천448만 달러로 49.9% 떨어졌다. 2015년 10대 수출품목 중 승용차, 전자제품 등 상위 7개 제품의 수출 감소를 보였다.

우즈베키스탄
우리나라의 대 우즈베키스탄 수출은 2014년 20억 3천246만 달러에서 2015년 12억 8천404만 달러로 36.8% 감소했다. 지난해 10대 수출품목 중 자동차 부품, 자동차, 합성수지 등 상위 5개 제품의 수출이 부진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체 수출의 40%를 자동차 부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현지 GM 생산 자동차의 대 러시아 수출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동차 부품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2월 승인한 ‘2015~19년 국산화 프로그램’을 통해 국산화율이 2014년 20%에서 2019년 36%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산화 프로그램 대상은 7개 부문(식품, 광물, 화학, 섬유, 건설자재, 금속, 기계 및 설비) 162개 제품이 해당된다.

이와관련 한국기업은 주요 수출품의 현지생산 확대, 새로운 부문에의 투자 및 한류 마케팅 활성화는 물론 자동차,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등 주요 수출품의 현지생산 확대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및 부품, 전자제품 등의 수출 감소는 공통적으로 경기침체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산 제품 수입의 감소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이의 극복을 위해 현지생산 확대 추진이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기존 진출기업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생산 확대 추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