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지난해 대비 ‘추석 자금사정’ 나아져

[산업일보]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해 나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지난해 추석 자금사정과 비교해 ‘매우 원활+원활(21.6%)’ 내지 ‘보통(52.2%)’이라는 응답이 73.8%로 나타나 지난해(44.2%)에 비해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중소기업 4곳 중 1곳는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26.2%)’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매출액과 종사자수가 적을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또한, 수출기업(19.6%)보다 내수기업(27.0%)에서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부진(67.4%)이 가장 컸다. 뒤를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8.1%) ▲인건비 상승(33.5%)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1.0%)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 여건은 어렵지 않으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을 묻는 질문에 ‘보통’이라는 응답이 60.8%를 차지했고, ‘곤란하다’라는 응답(15.9%)보다 ‘원활하다’라는 응답(23.3%)이 더 높게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자금사정 곤란에 영향을 미쳤는지 물은 결과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그렇다’(80.5%)고 응답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에 비해 ‘자금사정 곤란’에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업체는 15.9%p 감소했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고금리(53.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지난해(29.0%)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3.4%)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중소기업은 올해 추석에 평균 1억5천73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평균 2천170만 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 비율은 13.8%로 지난해 추석(12.6%)에 비해 자금 부족률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부족한 추석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7.4%) ▲결제연기(28.4%) ▲금융기관 차입(23.7%)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나, ‘대책없음’ 응답도 24.2%에 달했다.

중기중앙회 조사통계부 성기창 부장은 본보와의 전화에서 “조사를 보면 소기업이면서 내수 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인해 더욱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한 기업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는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된다면 현재 중소기업들의 곤란한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거나 더욱 나빠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주 파월 미국 연준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당분간 제약적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하고,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국채금리 상승 및 달러화 강세현상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