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성공비결②]트렌드 선점 노력이 만든 세계적 영향력

[산업일보]
CES는 소규모 가전 박람회에서 세계 최고 전시회로 거듭났다. 주최측인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는 IT 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혁신기술의 장을 만들어냈다.

CES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승훈 글로벌비즈마켓 대표(한국전시주최자협회 명예회장)과 통화해 의견을 들어봤다.

이승훈 대표는 ▲혁신 트렌드를 제시하려는 꾸준한 노력 ▲세계 리더가 모여 생기는 거대한 파급효과 ▲지속적인 전시콘텐츠 영역 확대의 세 가지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 세 가지가 CES를 세계 최고 전시회로 만든 결정적 요인”이라면서 “전시 규모로만 따지면 CES가 세계 ‘최대’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라는 것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 트렌드 선보이려 오랜 노력…‘선순환 구조’ 만들어

CTA는 매년 1월 전 세계 가장 혁신적인 트렌드를 소개하려 꾸준히 노력했다. 새로운 기술과 이슈를 선점해 CES를 기업이 혁신 기술을 뽐낼 자리로 만들었다. 기업은 CES의 브랜드가치를 믿고 참가하고, 참관객은 ‘미래기술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설렘을 받는다.

이승훈 대표는 CES의 이슈 선점 노력이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시회는 주최자가 만들지만 참가업체와 참관객의 비즈니스 네트워킹 자리이기도 하다”면서 “기업과 참관객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충성도와 몰입도를 높였고, 한번 가면 또 갈수밖에 없는 행사를 만들었다”라고 분석했다.

세계 리더가 모여 만드는 거대한 영향력

세계 리더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파급효과도 어마어마하다. 기조연설은 CES의 메인이벤트다. 글로벌 IT 업계를 이끄는 기업 인사들이 주요 화두와 향후 비전을 제시하고, 최첨단 제품 동향을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CTA는 영향력 있는 리더를 모으려 노력했다. 1998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기조연설 강연자로 내세운 이후 지금까지 혁신 기업 리더들을 기조강연 자리에 세웠다.

기조연설자는 그 해 IT 시장 트렌드를 이끌 리더를 선정한다. 올해 ‘CES 2024’ 기조 강연은 지멘스, 로레알, 월마트, 인텔, HD현대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 대표자들이 나선다.

이승훈 대표는 “CES는 세계를 이끄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들을 모은다”면서 “세계를 움직일 기업 리더가 참석하고,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전 세계 투자분석가들이 모이고, 전 세계 언론도 모여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만들어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히 전시회를 보는 것 뿐 아니라, CES의 이야기가 전 세계로 확산돼 영향력을 발휘한다”라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전시콘텐츠 영역 확대…‘경계 없는 전시회’ 진화

지속적인 전시콘텐츠 확대도 CES의 성공 요인이다. 주최측은 CEA(Consumer Electrics Association, 미국 소비자 가전협회)에서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로 이름을 변경하기까지 하며 ‘가전제품 전시회’ 이미지를 벗으려 노력했다.

2010년부터 CES는 미래모빌리티, 증강현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드론, 선박 등 다양한 분야로 전시 품목을 혁신했다. ‘미래기술 선도’라는 브랜드가치를 만들어내면서 참가 기업도 ‘혁신기업’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의 CES는 ‘가전제품 전시회’의 이미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올해 CES 2024 핵심 키워드도 ▲AI ▲모빌리티 ▲푸드․애그테크 ▲헬스․웰니스테크 ▲지속가능성과 인간안보의 5가지다.

이승훈 글로벌비즈마켓 대표이사는 “CES는 이제 드론, 전기차, 미래모빌리티, 선박까지 등장하는 ‘경계 없는 전시회’가 됐다”면서 “전시콘텐츠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혁신한 것도 주요 성공 비결”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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