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판결문·고객 문서 속 개인정보, AI가 인식하고 가린다

[산업일보]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AI, 신뢰를 넘어 데이터 가치를 열다’를 주제로 진행 중인 ‘제13회 개인정보보호페어 & CPO워크숍(PIS FAIR 2024)’에서 AI를 이용한 개인정보 마스킹 기법이 소개됐다.

PIS FAIR 2024 개막일인 4일,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파일 개인정보탐지 및 마스킹’을 주제로 엘세븐시큐리티의 박 NEO 이사가 강연에 나섰다.

엘세븐시큐리티는 개인정보 ‘마스킹(Masking)’ 전문 기업이다. 서버에 DB화돼 있는 데이터들부터 PDF, 각종 서류의 스캔본, 이미지까지 개인정보가 포함된 다양한 문서들을 대상으로 한다.

박 이사는 “개인정보 유출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이 때문에 기술적인 관리 조치를 하라는 내용의 법령들도 시행되고 있다”라면서, 2022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간한 ‘개인정보의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기준 해설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중 제10조(개인정보 표시 제한 보호조치)에 ‘개인정보를 마스킹하여 표시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라는 항목이 있다”라며 “최근 이 마스킹이라는 것 때문에 많은 의회가 들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기관과 기업체에서 의뢰하는 문서량이 적게는 수만 건, 많게는 수천만 건”이라며 “그 많은 양을 사람이 일일이 마스킹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는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검수하는 작업도 여러 번 거치게 된다”라고 해설했다.

박 NEO 이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AI(인공지능)를 마스킹에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간단한 것 같지만, 영상·이미지와 같은 비정형데이터는 아이를 가르치듯 AI를 하나하나 학습시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비정형데이터는 방대한 양으로 인해 처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오탐 및 검수가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더해, 이미지의 화질이 낮거나 일그러져 있기도 하고 오래전에 스캔한 문서의 경우 품질이 떨어져 인식이 어렵다.

현재 데이터를 탐지하고 마스킹하는 AI 기술은 OCR(광학문자인식)을 주로 사용하는데, 위와 같은 사례의 경우 OCR AI의 난제라는 것이다.

박 이사는 “OCR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엘세븐시큐리티는 OCR과 함께 ‘Object Detection’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잠금을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해제하거나, CCTV에서 자동차의 움직임을 표시하는 등 이미지에서 객체를 인식하고 추적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학습한 AI에 신분증 이미지를 제공하면, 문서유형·사진·주민등록번호 앞자리/뒷자리·성명·발급일·발급자 등을 인식하고 필요한 곳에 마스킹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한 국가기관을 방문했는데, 법원 판결문 마스킹을 문서 스캔본에 사람이 볼펜으로 칠한 뒤 다시 복사해서 주는 방식”이었다며 “지금까지 소개한 AI 마스킹 솔루션을 활용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마스킹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미리 준비한 이미지와 즉석에서 촬영한 신분증 사진 등으로 AI 마스킹 시연을 선보인 박 NEO 이사는 “이렇게 정확도와 빠른 속도를 가진 AI를 구현하는 데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하다”라며 “이런 마스킹 사업에 관심 있는 분들의 경우, 고객사에서 원하는 프로세스를 알맞게 구축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PIS FAIR 2024는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오늘(5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