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자율주행서비스로봇②] 로봇, 기술보다 서비스의 목적이 중요해](http://pimg3.daara.co.kr/kidd/photo/2024/10/28/thumbs/thumb_520390_1730104596_35.jpg)
[산업일보]
‘[우리 곁의 자율주행서비스로봇①] 부품가격↓, SW개발↑, 로봇 발전 ‘가속’ 붙어’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자율주행서비스로봇의 핵심과 경쟁력은
‘2024 로보월드(ROBOT WORLD 2024)’를 공동으로 주관한 한국로봇산업협회의 김영제 PM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서비스로봇 업체들은, 각 업체가 타깃으로 삼는 서비스를 구체화하고 있다”라며 “‘자율주행’이라는 기술 자체에만 집중하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특화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구공간의 김진효 CEO도 “자율주행의 전체적인 기술력은 대동소이해졌다”라며 “로봇이 어디든 자유롭게 다니기 시작한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그는 “대신, 자율주행로봇을 서비스를 하는 ‘목적’이 뭐냐는 것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라며 “즉, 로봇을 넘어 ‘로봇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CEO는 “도구공간은 경비·순찰 로봇을 시장에 꾸준히 공급해 왔고, 선점하는 위치에 있다고 본다”라며 “보안로봇에는 화재·침입자·소리 등 복합적인 인식 기술이 필요하며, 더 나은 경비 서비스를 위해 로봇의 탐지·인지·실시간 원격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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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로보틱스의 이종혁 선임은 “자율주행 기술 자체로는 경쟁이 어렵고, 독보적이면서 독창적인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라며 “코가로보틱스의 서빙로봇에는 음성인식과 스마트폰 전용 앱을 활용한 동작인식 기능을 탑재했다”라고 소개했다.
이 선임은 “언어모델과 시각인지모델을 결합해 공간을 인식하는 ‘VLM(Vision Language Model)’도 개발하고 있다”라며 “사전 학습 없이도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다음기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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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의 이승현 프로는 “자율주행서비스로봇의 핵심은 AI 딥러닝과 로봇 서비스 노하우, 데이터가 중요하다”라고 꼽았다.
로보티즈는 로봇 엑츄에이터와 감속기, 매니퓰레이터 등을 원천기술로 가지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생산한 부품을 사용함으로써 가격절감도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겨울철 눈이 내려서 길이 덮이면, 로봇은 길이 없다고 인식한다”라며 “실외로봇은 4계절의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에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로보티즈는 2019년부터 다양한 환경에서 실증을 진행하며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폴라리스쓰리디의 곽인범 CEO는 “매핑, 측위, 모션플래닝 등이 자율주행로봇의 핵심”이라며 “그러나 아직 기술성숙도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빙로봇이 답답하다는 현장의 피드백이 아직 많다”라며 “온디바이스에서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가공을 처리하는 AI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로봇업체에서 많이 간과하는 것이 ‘유지보수’이기도 하다”라며 유지보수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곽인범 CEO는 “종합해 보면, 현재 기술은 사람이 로봇을 보조하게끔 돼 있다”라며 “로봇이 사람에 맞출 수 있게 기술이 성숙해져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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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서비스로봇과 로봇 서비스, 무엇이 필요할까
23일 진행된 로보월드의 개막식에 참석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축사 중에 “요즘 친구들과 거창한 휴머노이드도 좋지만, 제대로 된 음식배달로봇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많이 얘기한다”라며 “로봇이 올라갈 수 없는 계단의 단차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물의 규정을 바꾼다던지, 엘리베이터의 문을 무선으로 여닫는 암호화 통신모듈 장착을 의무화한다면 우리는 휴머노이드가 나오기 전부터 쉽게 배달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준석 의원의 말처럼, 국내 로봇 서비스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 이 의원이 언급한 ‘엘리베이터 무선 연동’에 대해 로봇 업체들은 “기술적으로는 완성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사업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코가로보틱스의 이종혁 선임은 “엘리베이터 연동은 실내 자율주행로봇업체라면 누구나 바라보고 있는 분야”라며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엘리베이터 시스템과 연동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폴라리스쓰리디의 곽인범 CEO는 “엘리베이터 제조사에서 높은 연동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폴라리스쓰리디는 자체 연동 모듈을 따로 개발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도구공간의 김진효 CEO도 “엘리베이터 제조사에서는 높은 비용을 청구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로봇 산업과 다른 산업이 연계하는 문제로, 엘리베이터 연동을 표준화하는 등 국가에서 주도하에 제도를 정비해 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로봇 업체들은 정부가 몇 년 전보다는 규제 순화 등 지원이 많아졌다며 로봇 산업에 신경 쓰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로보티즈의 이승현 프로는 “로봇의 카메라 사용에 필요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이나, 공원 주행 승인의 근거가 되는 공원 족지법 개정 등 필요한 법 제도가 빠르게 처리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도구공간 김진효 CEO는 “올해 1월 실외이동로봇의 ‘운행안전인증제도’가 신설됐고, 현재 국내 6개 업체가 인증을 받았다”라며 “로봇이 보행자와 같은 법적 지위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로봇이 야외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제도적으로 준비된 것”이라며 “인증 과정에 '안전'이 강조돼 사회가 로봇을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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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쓰리디 곽인범 CEO는 “올해 들어 인증과정 간소화를 비롯해 정책적인 지원이 많아진 것 같다”라면서도 “현재 한국 로봇시장은 국내 로봇 회사들에 ‘불평등한 운동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로봇은 자국에서 검증이 끝난 로봇들인데, 이들로 인해 국내 로봇 회사들이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곽인범 CEO는 “유통마진을 극대화하려는 유통 구조의 문제”라며 “국내에서 제조한 로봇을 도입한 회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라며 “한국 드론산업에서 자생하던 국내업체가 점점 줄어가고 있는데, 로봇산업도 드론산업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어 장기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가 중국제품에 장벽 세우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국 로봇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라고 본다”라며 “정부에서 좀 더 힘을 실어준다면 경쟁력 있는 로봇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봇업계나 서비스 이용자들의 할 일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코가로보틱스의 이종혁 선임은 “로봇산업의 발전만 놓고 보면 서비스로봇에 맞게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서비스로봇은 결국 사람이 사는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 곁의 자율주행서비스로봇②] 로봇, 기술보다 서비스의 목적이 중요해](http://pimg3.daara.co.kr/kidd/photo/2024/10/28/thumbs/thumb_520390_1730104615_26.jpg)
도구공간의 김진효 CEO는 “대기업 주도의 한국 제조산업 특성상, 한 회사에서 로봇제작에 필요한 A부터 Z까지 다하면서 조금씩 하청만 주려는 식의 흐름이 있다”라며 “센서, 부품, 소프트웨어 등 기업별로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 수평적으로 협력이 가능한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로봇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가 성숙해질 필요도 있다”라며 “로봇의 센서에 껌을 붙인다든지, 일부러 경로를 방해하는 행위 등에 대해 법적인 보호와 처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로보티즈의 이승현 프로도 “로봇산업은 결국 B2C 산업으로,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한편, 이준석 의원은 “로봇을 단순히 신기술의 영역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봇 기술은 우리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코가로보틱스의 이종혁 선임은 장애인이 다니기 좋게 길을 바꾸다 보니 일반인들도 편한 길이 됐다며 “로봇이 다니기 편한 길은 결국 사회적 약자도 다니기 좋은 길”이라며 “단순히 로봇에 맞추기보다 로봇과 사람 모두 편한 길을 지향하는 것이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배달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가 이슈라고 전하며 “로봇배달이 배달플랫폼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라며 “또, 배달기사들이 꺼리는 단거리 배달에 주로 로봇이 투입되고 있어 결국은 소비자가 더 좋은 품질의 배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요소로써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