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금철 전량수입? ‘천일염’을 기억하라

[산업일보]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의 김주한 박사는 “합금철은 철강 산업의 핵심 원료로 ‘철이 산업의 쌀이라면 망간알로이를 비롯한 합금철은 산업의 소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철강 산업이 국내 제조업의 기간산업으로 자동차, 조선, 기계, 가전, 조립금속 등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산업으로 철강 산업의 경쟁력이 주력 기간산업의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핵심 소재인 망간알로이 산업의 발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망간 합금철은 철강 제조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철강의 품질을 높이는 합금원소로서의 역할을 하는 매우 소중한 핵심 원료다.

김 박사는 “우리 경제와 산업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이 향후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제와 산업 구조가 다양화, 고도화, 고부가가치화 하면서 보다 우수하고 질 좋은 철강소재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며, 이러한 철강소재를 개발하고 공급하는데 있어 합금철은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라고 강조했다.

“혹자는 원료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많은 전력이 소요돼 경쟁력이 취약한 망간알로이를 전량 수입으로 대체하지 왜 국내에서 생산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전제한 김 박사는 “핵심 산업에 소요되는 필수 원자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할 경우, 특히 경쟁국들에 의존할 경우 핵심 산업인 철강 산업의 경쟁력이 매우 불안해지고 이는 산업 전반의 경쟁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현했다.

김 박사는 현재 망간알로이 산업계의 상황을 ‘위기’라고 정의내린 뒤, 이러한 상황이 빚어진 원인으로 “전력요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경쟁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망간알로이는 전력요금이 제조원가의 20~30%차지해 제조업 중에서 제조원가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이다. 이에 망간알로이 산업은 전력요금 상승에 따른 피해를 가장 크게 보고 있는데 이는 아주 예외적이고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력요금 상승은 국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한 정부의 정책 추진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김 박사는 망간알로이와 같은 전력소비 집중도가 높은 예외적이고 특별한산업을 대상으로 국내 산업 발전에 꼭 필요한 산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외국에서는 전력다소비 산업의 경우 당사자간 별도의 계약을 통해 해당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주는 사례가 있다”고 소개한 김 박사는 “우리나라도 망간알로이 산업이 우리나라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꼭 필요한 산업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를 위한 특단의 정책적 지원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박사는 “천일염도 한때는 경쟁력 저하로 인해 수입염이 급증하면서 생존이 위태로웠지만, 정부의 적극적이고 적절한 정책 지원과 염제조업자들의 품질, 이미지, 브랜드 제고 등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해 현재는 우리 먹거리 제조에 꼭 필요한 원료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김 박사는 “국산 천일염이 수입산과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했듯, 우리나라 합금철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함께 활발한 R&D를 통해 수입제품과 품질, 용도, 규격 등의 차별화를 통해 철강제조업체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