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핵심...재제조기술

[산업일보]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탄소중립(Net Zero)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재제조' 기술이 2050년까지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최하고 국내 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석한 '제5회 테크포럼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자원순환 기술 전략’ 공개 웨비나(화상회의)가 30일 개최됐다.

온나라 PC영상회의를 통해 열린 이 날 토론회는 임춘택 에기평 원장, 이성호 에기평 연구위원, 조영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 실장, 김영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김유탁 한국전지산업협회 팀장, 조지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실장, 이재령 강원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이승희 경기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글로벌 순환경제 전환 이슈 및 선결과제’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조영주 실장은 “생산·유통·사용 등 모든 단계에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탄소중립을 위해 ‘순환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조 실장은 이어 “사용 후 전기차 폐기물 중 고가의 비철금속, 이차전지뿐만 아니라 고무, 플라스틱 등까지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김유탁 팀장은 “향후 이차전지를 활용한 전기자동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ESS, 친환경 이차전지 재활용 기술 등에 대해 중장기적인 로드맵 수립과 기업지원 전략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제조 분야 기술·시장 전략’에 대해 발표한 김영춘 수석연구원은 순환경제 달성의 핵심으로 ‘재제조 기술’을 꼽았다. 그는 “원료조달·기초소재·부품생산 등 신품 제조공정보다 탄소 배출량이 매우 낮다”고 평가하면서, “현재 기계식 부품 단계에서 전자화 부품, 첨단제품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융합기술에 계속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제조 기술은 제품을 회수해 완전 분해-조정-재조립-검사 등을 거쳐 원래 성능 또는 그 이상의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신품 제조과정보다 약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항공기, 군수, 중장비, 의료기기 등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승희 교수는 “순환경제의 실행을 위해 자원순환 기술개발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범부처 협력과 수요·공급 간 파트너십 구축도 시급한 과제”라고 꼬집었다.

이재령 교수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 분야도 R&D(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 사회적 비용의 부과 등 지원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경제성 가치 외에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회의의 좌장을 맡은 이성호 단장은 “순환경제와 재제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에서 자원순환 산업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기업들 역시 재제조, 재활용 등 자원순환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