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철강·반도체 등 ‘4대업종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9천억 원 투자

[산업일보]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9천여억 원을 투자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약 1억 2천 톤 감축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소재 포시즌스호텔에서 이창양 장관 주재로 ‘탄소중립 기술개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 부문 탄소중립 R&D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정부의 탄소중립과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이행이 산업 생산과 성장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기술적·경제적 실현가능성에 입각해 유연하고 탄력적인 이행계획을 수립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기업들의 탄소감축 비용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규제 대신 기술개발과 세제·금융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지속 강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화학, 철강, 시멘트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4대 탄소다배출 업종의 대표 기업들과 함께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 기술개발을 추진 및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탄소중립 기술개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회의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컬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이현준 쌍용C&E 사장, 전근식 한일시멘트 사장, 조성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업종별 협회장 및 주요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철강 등 4대 업종은 2018년 기준 산업 부문 배출량 2억 6천 톤 중 72%(1악 9천 톤)에 이르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나, 생산 공정에서 탄소감축 수단이 없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4대 업종의 탄소중립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2050년까지 약 1억 2천 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기대된다. 이는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 부문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54% 수준이다.

주요 추진전략을 살펴보면, 정부는 2030년까지 9천3백52억 원을 투자, 산업 부문 탄소저감 기술 개발을 통해 핵심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도 연계 추진, 지속적인 R&D 프로젝트를 발굴할 예정이다.

개발된 탄소저감 기술들이 산업 현장에 활발하게 확산될 수 있도록 업종별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교류로 촉진한다.

산업 부문 탄소중립 기술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신성장·원천기술’ 투자세액 감면 대상에 포함된 수소환원제철 등 48개 기술에 이어 이달부터 철강 단조·압연공정 등 13개 기술도 추가적으로 포함한다.

탄소중립 선도 프로젝트 특별융자(산업부 1천470억 원), 저탄소 산업구조 촉진프로그램(수출입은행 3조5천억 원) 등 정책금융과 탄소중립 기술편드(1천억 원, 산업부) 등을 통해 탄소저감 기술의 사업화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기술개발과 상용활르 가로막는 낡은 규제나 기준을 선제적으로 해소한다. 품질기준이나 신기술의 탄소감축 인정체계를 수립하고, 탄소중립 기술에 대한 국가표준 100종 개발,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 선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 장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산업부가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이 각개 전투하기 보다는 하나의 팀이 되어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관련 시장도 함께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