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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시대의 또 다른 역설, 전시컨벤션 산업에 찾아온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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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시대의 또 다른 역설, 전시컨벤션 산업에 찾아온 새로운 기회

지식의 자동화가 가속화될수록, 인간의 깊은 통찰과 물리적 만남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기사입력 2026-10-26 11: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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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AI가 정보의 생산과 분석을 자동화하는 시대, 인간의 통찰과 대면 교류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정형필 Kinexin(키넥신) CEO는 전문적인 이해와 비판적 사고, 물리적 만남의 가치에 주목하며 전시컨벤션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짚는다. 본보는 정 대표의 기고를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기고] AI 시대의 또 다른 역설, 전시컨벤션 산업에 찾아온 새로운 기회
AI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은 교육과 지식의 미래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제 AI가 인간을 대신해 정보를 검색하고, 분석하고, 글을 쓰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시대가 되었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많은 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없으며, 전통적인 학교 교육이나 대학의 역할도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정반대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AI 시대에는 공부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깊이 공부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AI 활용의 질적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변화는 교육의 중요성을 새롭게 부각시키는 동시에, 지식과 산업, 그리고 사람을 연결하는 전시컨벤션 산업에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주목하는 AI 시대의 또 다른 역설이다.

AI가 지식을 제공할수록 깊은 지식은 더욱 중요해진다

AI는 방대한 정보에 접근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과거에는 오랜 시간 조사하고 분석해야 얻을 수 있었던 정보를 이제는 몇 번의 질문만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에 접근하는 능력과 그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특정 산업을 깊이 이해하는 전문가는 AI가 제공하는 분석에서 잘못된 가정을 발견하고, 누락된 변수를 식별하며, 제시된 결론이 실제 산업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지 판단할 수 있다.

반면 해당 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면 AI가 제시하는 답변이 아무리 정교해 보여도 그 정확성과 한계를 평가하기 어렵다.

결국 동일한 AI를 사용하더라도 사용자의 전문성과 사고 능력에 따라 결과물의 가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역량은 언어를 통한 정교한 사고의 구조화다.

좋은 질문은 단순히 문장을 길게 작성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가설을 설정하며, 변수 사이의 관계를 구분하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반론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깊은 학습과 연구, 논리적 사고, 언어적 표현 능력에서 비롯된다.

AI는 답을 생성할 수 있지만, 어떤 질문이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일에는 여전히 인간의 지적 역량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단일 전문성을 넘어 다학제적 사고의 시대로

AI 시대의 교육은 단순한 지식 습득에서 벗어나 학문과 산업 사이의 연결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경제학을 이해하면서 기술을 알고, 기술을 이해하면서 법과 제도를 읽을 수 있으며, 산업의 구조를 이해하면서 인간의 행동과 사회적 변화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바로 다학제적 학습(Multidisciplinary Study)의 필요성이다.

그렇다고 모든 분야를 피상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 이상의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In-depth Understanding)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학문과 산업의 핵심 원리를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깊이 없는 융합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에 그칠 수 있다. 반대로 특정 분야에만 갇힌 전문성은 새로운 산업적 기회를 발견하는 데 한계를 가질 수 있다.

AI는 이러한 서로 다른 지식 영역을 연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또한 복수의 AI에 서로 다른 역할을 부여해 특정 문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논리를 도출하고, 상호 검증과 비판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AI 간의 경쟁과 협력을 설계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 최종 판단을 내리는 일에는 여전히 인간의 통찰력이 요구된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가보다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얼마나 폭넓게 연결하며, 얼마나 정교하게 질문할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교육이 불필요해진다는 주장이 아니라, 교육이 더욱 고도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가깝다.

전시컨벤션 산업은 본래 다학제적 지식 교류의 플랫폼이다

[기고] AI 시대의 또 다른 역설, 전시컨벤션 산업에 찾아온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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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는 전시컨벤션 산업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시회는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고 구매자와 판매자가 만나는 상업적 행사가 아니다.

전시산업은 특정 산업군을 하나의 독립된 섹터로 구체화하고, 그 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을 일정한 시간과 공간에 집중시키는 활동이다.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모빌리티, 인공지능, 금융, 의료, 문화콘텐츠 등 수많은 산업이 전시회라는 플랫폼을 통해 자신들의 생태계를 드러낸다.

그 안에는 제조기업과 기술기업, 바이어와 셀러, 연구기관과 대학, 투자자와 정책결정자, 산업협회와 정부기관, 그리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가들이 함께 모인다.

이들은 서로 다른 목적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산업적 관심사를 중심으로 연결된다.

바로 이 구조가 전시컨벤션 산업의 독특한 경쟁력이다.

전시회는 산업을 물리적으로 펼쳐 놓은 살아 있는 지식 생태계이자, 다학제적 학습이 실제 경제활동과 결합하는 공간이다.

대학이 학문을 중심으로 지식을 조직한다면, 전시회는 산업과 시장을 중심으로 지식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산업은 본질적으로 다학제적이다.

하나의 신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공학적 혁신뿐 아니라 자본, 규제, 생산, 유통, 마케팅, 소비자 행동에 대한 이해가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시컨벤션 산업은 AI 시대가 요구하는 다학제적 지식 교류를 이미 오랫동안 실천해 온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기고] AI 시대의 또 다른 역설, 전시컨벤션 산업에 찾아온 새로운 기회


기고: 정형필(Phil Chung) 인도 뉴델리 국영전시장 야쇼부미(Yashobhoomi) 운영사(Kinexin Convention Management) CEO

※ 외부 기고 및 칼럼 등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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