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주산업 3천840억 달러 규모…‘스타링크’ 등 위성산업 73% 차지해

[산업일보]
한국 우주 산업의 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우주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 산업 중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SpaceX)’가 발사체 개발 이후 발표한 ‘스타링크(Starlink)’사업 때문이다.

스타링크는 2027년까지 저궤도 위성망을 1만 2천기, 궁극적으로는 4만 2천 기로 구축함으로써 지연율이 적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다.

2019년 위성 발사 이후 올해 3월까지 6천 개 이상의 위성이 발사됐다. 2020년 10월 미국에서 스타링크 첫 베타 서비스 이후 현재 전 세계에서 20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처럼, 과거 과학·통신·지구관측 등의 목적으로 정부가 주도하던 우주산업은 2004년 이후 변화하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SIA(Satellite Industry Association)의 자료를 인용해, 2022년 기준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3천840억 달러고 위성산업이 73%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발사서비스, 위성제조와 같은 업스트림 시장보다 GNSS, 위성서비스 등의 활용 분야 시장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발사체 시장은 미국·러시아 중심에서 미국, 중국 순으로 재편됐다. 위성 시장은 향상된 발사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2018년 500기 돌파 후 2023년에만 2천900여 기가 발사됐다.

보고서는 향후 위성이 소형 저궤도 인터넷 위성통신이나 정부 주도의 여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위성은 ▲저궤도 인터넷 통신 ▲지구관측 ▲항법위성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위성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지상장비 및 서비스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우주에서 받는 정보가 늘어날수록 지상 설비 수요도 확대된다는 것이다. 지상국을 자체 구축해 위성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등장하는가 하면, 지상국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도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살폈다.

보고서는 한국도 이러한 흐름 가운데 우주 개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예산 등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주로 가는 유일한 수단인 발사체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구관측·위성항법시스템·달 탐사 등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민간 스타트업이 국내 우주 개발을 위해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2017년 설립된 이노스페이스는 2023년 3월 실제 발사에 성공했고, 1999년 설립된 쎄트랙 아이는 UAE의 두바이셋 1,2호를 개발해 수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미국 주도로 시작된 상업우주 정책으로 글로벌 우주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각국 정부는 우주분야 예산을 늘려 개발 계획을 진행하거나 민간기업이 도태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동향을 살폈다.

그러면서, 국내 각 우주 분야 시장 참여자들이 치열한 경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발사체 개발 지속 투자·위성분야 기업 참여 유도·국내 민간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지원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