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전력 계통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최명환 한국전력공사 계통계획처 실장은 1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정책 활성화를 위한 ESS 산업 기반 구축 국회 토론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재생에너지는 기상 상황에 따라 출력이 변하고 능동적으로 동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전력 계통 안정도를 크게 저하시키면서 정부는 지난 5월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신규 사업 허가를 7년 4개월간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명환 실장은 “재생에너지가 증가하면서 출력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고, 전력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기 어려워졌다”면서 “전반적으로 주파수와 전압의 안정도 유지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통 안정화용 ESS가 전력 계통 안정화에 기여한다고 진단했다. 최 실장은 “서해안, 동해안의 발전 지역이 크게 증가하면서 계통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이라면서 “불안정성이 커지면 재생에너지가 버티지 못해 탈락하고, 주파수 저하로 이어져 광역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ESS는 유효 전력을 계통에 내놓아 추가 탈락을 방지하고, 계통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면서 “주파수 회복 능력이 좋아 초기 대응에는 대부분 ESS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통 안정화용 ESS 도입 이후 전력 계통의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전력 계통의 규모가 커지고 재생에너지가 들어왔음에도 주파수 조정 능력이 올랐다”면서 “ESS가 전력 계통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