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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문화재산업전] 韓 전통 코팅제 명유(明油)의 현대적 복원
조해진 기자|jhj@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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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문화재산업전] 韓 전통 코팅제 명유(明油)의 현대적 복원

보존소재연구소, 현장의 목소리 들으며 명유 사업화 추진

기사입력 2022-09-29 09: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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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목재 건축물을 보호하는 전통 마감도료(코팅제) 명유(明油)의 복원 및 개선을 위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보존소재연구소는 최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경주 하이코)에서 개최한 ‘2022 국제문화재산업전(HERITAGE KOREA 2022)’(이하 문화재산업전)에 참가해 한국의 전통 코팅제 명유를 선보였다.



들기름을 바탕으로 밀타승(일산화납), 활석(규산염 광물), 백반 등을 넣고 끓여 제조하는 명유는 목재 건축물이나 단청 등에 칠해 비와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단청의 색과 목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제강점기 등 역사적 상처를 거치며 제조 기술이 단절됐던 명유는 지난 201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통문화기술연구단이 사료(史料)를 바탕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KIST의 책임연구원으로 명유를 복원했던 現 보존소재연구소의 남기달 대표는 “개발한 명유를 더 발전시켜 보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보존소재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역사의 흐름에 휘말려 단절됐던 명유를 연구개발 끝에 복원에 성공했지만, 명유를 사업적으로 확장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 특히, 문화재 시방서(示方書)에는 아직도 목재 건축물 및 단청의 코팅제로 들기름을 사용하도록 명시돼 있다.

[2022 국제문화재산업전] 韓 전통 코팅제 명유(明油)의 현대적 복원

남기달 대표는 “들기름만을 코팅제로 사용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가 슬거나 햇빛에 의해 까맣게 변색이 되는 단점이 있다”며 “명유로 코팅을 해보니 들기름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단점이 줄어들거나 없어졌다. 즉, 목조 건축물을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명유”라고 강조했다.

물론, 명유도 현장에 가서 적용하면 아직 문제점들이 조금씩 발견되곤 한다. 이에 현장 작업자의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명유의 질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남기달 대표의 설명이다.

남 대표는 “문화재산업 종사자들이 명유에 대한 인식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명유를 보존소재연구소를 통해 사업화할 계획이지만, 더 훌륭한 사업가나 기업이 있다면 기술을 이양해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한국의 소재 산업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전시회와 기업의 발전 양상을 꼼꼼히 살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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