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원하시나요?’, 불경기에 사행성 스팸 급증…KISA 대응 방안 발표 6월부터 인증 사업자만 대량문자 발송 가능…발신차단, 수신 필터링도 최근 불법 스팸문자는 투자전문가, 연예인 등 유명인 이름을 한글 단축 URL로 이용하고, 수신자의 이름을 그대로 넣어 민원, 과태료, 부고 문자로 위장하는 등 정교하게 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달 30일 강남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KISA 이슈앤톡’을 열고 올해 하반기 스팸방지 중점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정원기 한국인터넷진흥원 디지털이용자보호단 단장이 발표자로 나섰다.지난해 휴대전화 스팸 유통 동향…사행성 스팸 급증, 전문화·지능화월간 스팸 수신량은 2022년부터 완만히 감소하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45%정도 크게 늘었다. 주식, 도박, 투자 유도 스팸이 전체의 59%를 차지하고 특히 로또 광고가 급증했다.정원기 디지털이용자보호단장은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사행성, 사기성 스팸이 늘어난다”면서 “주식, 도박으로 분류되는 스팸 중 상당수는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을 위한 미끼문자인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스팸 전송 경로는 웹서비스를 통한 대량문자발송서비스가 대부분(97.9%)이었다. 특히 해외에 서버를 둔 대량문자발송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정원기 단장은 “과거 스팸은 단말기 수백 대를 연결해 전송하는 물리적 기계를 사용했으나 스팸 관련 규제가 강화되며 웹서비스 기반 대량문자발송서비스로 돌아섰고, 특히 지속적인 규제·단속의 반작용으로 해외 서비스 이용이 증가했다”라고 분석했다.스팸 문자의 수법도 지능화, 전문화되는 추세다. 유명인의 이름을 URL에 삽입하거나 수신인의 이름을 넣어 정교하게 목표를 설정하는 유형이 증가했다. 대량문자발송서비스의 기능으로 메시지 제목과 내용을 다르게 보이도록 설정하기도 했다. 정 단장은 “이동통신사가 스팸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필터링을 강화했으나, 스패머도 이를 무력화하려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스팸 중점 대응 방안…사업자 인증, 발신·수신 필터링KISA는 스팸 방지 대응 방안으로 ▲대량문자발송서비스 시장 건전화 ▲발신번호 블랙리스트 기반 스팸문자 재발송 제한 ▲삼성전자 휴대폰 악성문자 필터링 서비스를 제시했다.우선 6월부터 일정 요건을 갖춘 사업자에게만 대량문자전송 자격을 부여한다. 대량문자발송서비스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크게 성장했다. 시장 규모 자체가 늘어나니 사업자가 난립하게 됐고, 규제 당한 사업자가 바지사장을 내세워 사업을 계속하는 등 통제가 어려워진 상황이다.대량문자발송서비스는 그 구조가 복잡하다. 우선 이동통신3사와 계약으로 9개 문자중계사(일종의 도매)가 대량 문자 발송 권한을 획득하고, 실제 서비스는 문자중계사와 계약한 문자재판매사가 제공한다. 현재 문자재판매사는 1175개다.정원기 단장은 “6월부터 대량문자발송서비스를 하려는 사업자는 방송통신이용자보호협회(KCUP)에 자격 인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서류심사와 현장점검을 거쳐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에게만 인증을 부여하고, 이후로도 정기점검 등 모니터링이 이루어진다”라고 설명했다.블랙리스트를 기반으로 스팸문자 재발송도 제한한다. 다수, 중복 신고된 스팸문자 발신번호를 문자중계사에 공유하고, 문자중계사는 해당 번호로 발송되는 모든 문제를 제한하게 된다. 삼성전자 휴대폰에 악성문자 필터링 서비스도 탑재된다. 정 단장은 “통상 스팸차단이나 필터링은 통신사의 영역으로 인식됐지만, 단말기 제조사가 스팸을 줄이기 위해 나선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4~7월 테스트 후 올해 하반기 중 국내 출시된 삼성전자 휴대폰 기종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필터링 서비스는 신고된 정보를 토대로 발신·회신번호, URL, 키워드 등을 분석해 스팸 가능성이 높은 메시지를 선별해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차단된 문자는 이용자가 나중에 확인 후 복구할 수 있도록 차단 메시지함으로 분류된다. 이메일 서비스의 ‘스팸메일함’과 비슷하다.정원기 단장은 “기본적으로 UI업데이트를 통해 스팸문자 필터링 기능을 추가하고,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구형 단말기 외의 삼성 휴대폰에는 전부 들어갈 것”이라면서 “애플은 특정 국가에만 필터링 서비스를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방통위에서 법적으로 강제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로또 1등 원하시나요?’, 불경기에 사행성 스팸 급증…KISA 대응 방안 발표

6월부터 인증 사업자만 대량문자 발송 가능…발신차단, 수신 필터링도

기사입력 2024-06-02 13:17:07

정원기 한국인터넷진흥원 디지털이용자보호단 단장

[산업일보]
최근 불법 스팸문자는 투자전문가, 연예인 등 유명인 이름을 한글 단축 URL로 이용하고, 수신자의 이름을 그대로 넣어 민원, 과태료, 부고 문자로 위장하는 등 정교하게 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달 30일 강남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KISA 이슈앤톡’을 열고 올해 하반기 스팸방지 중점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정원기 한국인터넷진흥원 디지털이용자보호단 단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지난해 휴대전화 스팸 유통 동향…사행성 스팸 급증, 전문화·지능화

출처 한국인터넷진흥원

월간 스팸 수신량은 2022년부터 완만히 감소하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45%정도 크게 늘었다. 주식, 도박, 투자 유도 스팸이 전체의 59%를 차지하고 특히 로또 광고가 급증했다.

정원기 디지털이용자보호단장은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사행성, 사기성 스팸이 늘어난다”면서 “주식, 도박으로 분류되는 스팸 중 상당수는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을 위한 미끼문자인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스팸 전송 경로는 웹서비스를 통한 대량문자발송서비스가 대부분(97.9%)이었다. 특히 해외에 서버를 둔 대량문자발송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정원기 단장은 “과거 스팸은 단말기 수백 대를 연결해 전송하는 물리적 기계를 사용했으나 스팸 관련 규제가 강화되며 웹서비스 기반 대량문자발송서비스로 돌아섰고, 특히 지속적인 규제·단속의 반작용으로 해외 서비스 이용이 증가했다”라고 분석했다.

스팸 문자의 수법도 지능화, 전문화되는 추세다. 유명인의 이름을 URL에 삽입하거나 수신인의 이름을 넣어 정교하게 목표를 설정하는 유형이 증가했다. 대량문자발송서비스의 기능으로 메시지 제목과 내용을 다르게 보이도록 설정하기도 했다.

정 단장은 “이동통신사가 스팸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필터링을 강화했으나, 스패머도 이를 무력화하려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스팸 중점 대응 방안…사업자 인증, 발신·수신 필터링

‘KISA 이슈앤톡’

KISA는 스팸 방지 대응 방안으로 ▲대량문자발송서비스 시장 건전화 ▲발신번호 블랙리스트 기반 스팸문자 재발송 제한 ▲삼성전자 휴대폰 악성문자 필터링 서비스를 제시했다.

우선 6월부터 일정 요건을 갖춘 사업자에게만 대량문자전송 자격을 부여한다. 대량문자발송서비스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크게 성장했다. 시장 규모 자체가 늘어나니 사업자가 난립하게 됐고, 규제 당한 사업자가 바지사장을 내세워 사업을 계속하는 등 통제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대량문자발송서비스는 그 구조가 복잡하다. 우선 이동통신3사와 계약으로 9개 문자중계사(일종의 도매)가 대량 문자 발송 권한을 획득하고, 실제 서비스는 문자중계사와 계약한 문자재판매사가 제공한다. 현재 문자재판매사는 1175개다.

정원기 단장은 “6월부터 대량문자발송서비스를 하려는 사업자는 방송통신이용자보호협회(KCUP)에 자격 인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서류심사와 현장점검을 거쳐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에게만 인증을 부여하고, 이후로도 정기점검 등 모니터링이 이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블랙리스트를 기반으로 스팸문자 재발송도 제한한다. 다수, 중복 신고된 스팸문자 발신번호를 문자중계사에 공유하고, 문자중계사는 해당 번호로 발송되는 모든 문제를 제한하게 된다.

삼성전자 휴대폰에 악성문자 필터링 서비스도 탑재된다. 정 단장은 “통상 스팸차단이나 필터링은 통신사의 영역으로 인식됐지만, 단말기 제조사가 스팸을 줄이기 위해 나선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4~7월 테스트 후 올해 하반기 중 국내 출시된 삼성전자 휴대폰 기종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터링 서비스는 신고된 정보를 토대로 발신·회신번호, URL, 키워드 등을 분석해 스팸 가능성이 높은 메시지를 선별해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차단된 문자는 이용자가 나중에 확인 후 복구할 수 있도록 차단 메시지함으로 분류된다. 이메일 서비스의 ‘스팸메일함’과 비슷하다.

정원기 단장은 “기본적으로 UI업데이트를 통해 스팸문자 필터링 기능을 추가하고,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구형 단말기 외의 삼성 휴대폰에는 전부 들어갈 것”이라면서 “애플은 특정 국가에만 필터링 서비스를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방통위에서 법적으로 강제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