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조선업계의 인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용접과 같은 고강도 작업을 자동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박 내부는 협소하고 복잡한 철제 구조물로 이뤄져 있어 기존 자동화 장비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 많다.
한국AI·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의 공동주관으로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26 로보월드’에 참가한 디든로보틱스는 조선 현장용 로봇 플랫폼 'DIDEN Spider'를 출품했다. 2026 로보월드 어워드 Distinction Award를 수상한 이 제품은 전자영구자석(EPM)을 이용해 철제 구조물에 부착돼 수직 벽면과 천장을 이동한다.
배일우 디든로보틱스 이사는 제품 개발 배경으로 조선소의 용접 인력 부족과 기존 협동 용접 로봇의 이동 한계를 꼽았다.
배 이사는 “조선소 현장에서 용접공의 숫자가 크게 줄어 협동 용접 로봇을 활용하고 있지만, 로봇 자체가 약 15kg에 달하고 작업자가 직접 이동시켜야 한다”며 “무거운 장비를 들고 밀폐된 공간 깊숙이 들어가 작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든로보틱스는 기존 협동 용접 로봇의 이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DIDEN Spider를 개발했다. 협동 용접 로봇을 사족보행 플랫폼 위에 탑재해 용접이 필요한 위치까지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DIDEN Spider에 탑재된 전자영구자석 기반 자석발은 곡면과 수직면에 부착할 수 있으며, 선박 내부의 론지 구조물을 넘어 이동하는 기능도 갖췄다. 매니퓰레이터를 탑재하면 철제 구조물에서 용접과 검사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최대 30kg의 페이로드를 운용할 수 있다.
배 이사는 “스파이더 형태로 이동하려면 영구자석 발 기술이 필요한데, KAIST에서 기술을 개발한 연구실에서 창업했고 해당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형태의 스파이더 로봇 플랫폼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일하다”고 말했다.
실제 조선업계와의 사업화도 진행 중이다. 디든로보틱스는 국내 조선 3사 모두와 개념검증(PoC)을 진행했으며, 초도 납품 계약도 진행한 상황이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조선소 적용을 위한 검증과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배 이사는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으며, 유럽에 있는 조선소와도 구매 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