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에이로봇(AeiROBOT)이 경기도 킨텍스(KINTEX)에서 7일까지 열리는 ‘2026 로보월드(ROBOTWORLD 2026)’에 참가해 휴머노이드로봇 풀스택(Full stack) 역량을 제시했다.
에이로봇은 20년 이상의 휴머노이드 연구를 기반으로 2018년에 설립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전문 스타트업이다. 이번 로보월드에서는 독자 개발한 액추에이터부터 제조 현장을 타깃으로 제작한 모바일·휴머노이드 상체 결합 로봇, 반려로봇 에디(EDIE) 등을 출품했다.
엄윤설 대표는 “액추에이터부터 로봇 적용 및 구동 모습, 임무 수행 시연까지 에이로봇이 구축하고 있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앨리스5’의 보행 시연을 마련했다. 앨리스5는 시연을 위해 제작된 전용 장비가 아닌 시중의 트레드밀 위에서 걸음을 옮겼다. 엄 대표는 “이전에는 트레드밀의 속도나 경사각을 로봇에 맞게 조절했으나, 앨리스 5는 트레드밀의 세팅 값에 맞춰 걷는다”라며 “인간이 사용하는 평범한 도구와 환경에 로봇이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스5에는 에이로봇이 자체 개발한 액추에이터를 적용했다. 그는 “기존 모델인 ‘앨리스 4’까지는 타사의 액추에이터를 사용했었지만, 액추에이터 기술을 내재화하면서 휴머노이드에 필요한 성능에 맞춰 직접 최적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라고 짚었다.
또한 하체에는 리니어 액추에이터를 탑재했다. 엄 대표는 “회전형보다 힘과 효율이 높아, 자체 체중과 운반 중량을 버텨야 하는 휴머노이드 하체에 적합하다”라며 “제어 기술이 까다로워 세계적으로 개발 업체가 드문데, 한국의 기업이 리니어 액추에이터를 자체 개발했다는 것을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고 싶었다”라고 짚었다.
한국 휴머노이드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수준일까. 엄윤설 대표는 글로벌 기술 수준을 100점 기준으로 미국 97~98점, 중국 93~95점, 한국은 88~90점 순으로 진단하면서도, 국내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 강국인 한국에 휴머노이드 수요 기업과 벨류체인상 부품 공급 업체가 풍부해 로봇 생태계가 튼튼한 토대를 갖추고 있으며, 제조업의 사람 동작 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어 피지컬 AI(물리 인공지능) 개발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선도 국가들과 격차를 줄이고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로봇 산업 보호와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엄 대표는 “2007년 스마트폰의 등장 당시 국내 산업을 정책적으로 보호해 경쟁력을 갖추게 했던 것처럼, 향후 2~3년 간은 보조금 및 장려·진흥 정책 등으로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해외 로봇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울 시간을 벌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에이로봇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 주권 확보와 산업 현장 일손 부족 해결이다. 이족 보행 로봇으로 국방·방산 분야를 겨냥하는 한편, 모바일·휴머노이드 상체 결합 로봇으로 는 5인 미만의 영세 제조업 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엄윤설 대표는 “자주국방에 기여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제조업의 뿌리인 영세 제조 현장에 도움이 되는 로봇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 전체가 다시 활성화되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