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색상으로 일터에 안전을 더할 수 있다.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4 국제안전보건전시회(Korea International Safety & Health Show, KISS 2024)’에 ‘색으로 보는 안전’ 부스가 마련됐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이 부스를 미디어 아트로 구성하고, ‘색상이 가진 힘’으로 산업재해를 줄여보자고 제시했다. 사람은 시각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얻는데, 이 중 색상이 미치는 영향이 60% 이상이라는 것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2022년 7월부터 음식 배달 플랫폼 기업이 배달 종사자에게 고시인성 개인보호구를 지급하게 규정하고 있고, 작년부터는 물류창고 등 작업장 바닥에 색상 띠를 부착해 통로를 구분하고 있다. 미국도 1910년, 영국은 1996년부터 유사 규정을 두고 있다.
한국도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용도에 따른 색상 사용을 정하고 있다. 이 법의 시행규칙에서 언급하는 ‘안전색상’은 빨강·노랑·파랑·초록·검정·하양이다. 예를 들어, 빨간색의 경우 정지신호나 유해행위 금지 또는 화학물질 취급장소에서의 유해·위험 경고를 알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경상국립대학교의 이정훈 교수와 부경국립대학교의 이재용 교수는 ‘건설 작업자의 공정별 안전조끼’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건설 작업 환경을 분석하고 공정별 색상값을 표준화하는 것이다. 녹색은 철근배근 작업, 남색은 갱폼 거푸집 작업 등으로 구분하는 식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배준호 차장은 “요즘 배달 플랫폼 노동자의 안전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호주의 고시인성 안전복이나 ‘배달의민족’의 라이더 웨어처럼 색상을 통해 시인성을 높이면 안전보건 환경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색상을 활용한 산업재해 관리 제도에 대해 소개하고, 실효성을 논의해 보자는 의도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ISS 2024는 킨텍스 제2전시장 7~8홀에서 4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