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치료제 생산 시간을 17시간까지 줄였습니다. 저렴하고 빠르게 개인화된 약품을 만드는 mRNA 치료제가 맞춤형 치료의 시대를 열 것입니다”
리처드 D. 브라츠(Richard D. Braatz) MIT 교수는 10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BIOPLUS-INTERPHEX KOREA 2024, 이하 BIX)’ 기조강연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 19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가능케 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치료제가 개인 맞춤형 자가 치료 가능성을 열 것이라 전망했다.
코로나 19 백신의 성공 이후 mRNA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의 투자와 관심이 커지면서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3월 발간한 ‘RNA 치료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RNA 치료제 시장은 2023년 137억5천380만 달러에서 연평균 5.6% 성장해 2028년 180억6천5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mRNA 치료제의 장점은 속도다. 유전 정보만 알면 빠르게 후보 물질을 도출할 수 있고, 배양, 정제, 약독화 공정이 없어 제조 기간도 짧다. 치료 대상도 감염병을 넘어 혈우병 등 희귀 유전성 질환과 암, 당뇨 등 만성 질환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MIT는 mRNA 치료제 생산 공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더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제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브라츠 교수는 “여러 공정을 통합한 ‘연속 공정’을 구축해 치료제 생산 시간을 17시간까지 줄였다”면서 “유전자치료제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도 제약·바이오 분야에 활발히 적용하는 추세다. 그는 “생산 공정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옮기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생산 비용의 50%를 줄이는 성과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생산 프로세스와 디지털 트윈 생산 시뮬레이션을 동시 진행해 실제 측정치와 예측 값의 편차를 발견했고, 공정의 오류를 쉽게 개선했다”면서 “원자재 편차 등 공정 불확실성을 디지털 트윈으로 개선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브라츠 교수는 “연속 공정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여 빠르고 저렴하게 고품질 mRNA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졌을 때 다음날이면 맞춤형 치료제가 나오는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