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새롭게 등장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SM은 10일 오후, 각종 음악 사이트와 유튜브 ‘SMTOWN’을 통해, SM의 첫 번째 ‘버추얼 아티스트’인 나이비스의 데뷔곡 ‘Done'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나이비스는 2020년 데뷔한 걸그룹 ‘에스파(aespa)’에서 시작한 SM의 세계관 프로젝트 ‘SM Culture Universe(SMCU)’의 등장인물이다. 메타버스로 분류되기도 하는 이 세계관에서, 나이비스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잇는 안내자의 역할을 맡아왔다.
SM은 지난 6월 개최된 에스파의 단독 콘서트에서 나이비스의 퍼포먼스 무대를 선보였고, 에스파의 ‘Welcomr to MY World’곡에서는 피처링으로 목소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10일 공개된 Done의 뮤직비디오는 나이비스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실사 형태의 ‘라이브 스타일’ ▲3D툴을 활용한 ‘하이퍼리얼 스타일’ ▲가벼운 3D 형태의 ‘캐주얼 스타일’ ▲애니메이션 형태의 ‘툰 스타일’ ▲2~3등신 비율의 ‘치비 스타일’ 총 5가지의 비주얼이 번갈아 등장한다.
이에 대해 SM은 ‘나이비스는 최신 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각 플랫폼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하는 플렉서블 캐릭터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AI 보이스 기술로 구현되는 목소리, 생성형 AI(인공지능)로 제작되는 콘텐츠 등을 통해 음악뿐 아니라 웹툰, 게임, MD(굿즈상품),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등 IP 유니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M은 1일 LG유플러스의 생성형 AI인 ‘익시젠(ixi-GEN)’을 활용한 AI기반 콘텐츠 생성 협력 및 공동 브랜딩 등 전략적 제휴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LG유플러스와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비스의 뮤직비디오를 본 대중들은 댓글을 통해 ‘흩날리는 머리카락, 옷 주름, 움직임 등등 너무 다 자연스러워서 놀람’,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을지는 몰랐다’, ‘기획한 SM도 미쳤지만 이 정도 기술을 가진 회사가 어디? 이 회사의 성장을 계속 보고 싶음’ 등의 반응을 남겼다.
비주얼 콘텐츠 솔루션 전문 회사 ‘GIANTSTEP(자이언트스텝)’은 지난 8월 23일 유튜브 nævis 채널에서 공개된 ‘The Birth of nævis(더 벌스 오브 나이비스)’ 영상에 시각화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자이언트스텝은 ‘나이비스의 캐릭터 디자인,리얼타임 엔진으로 구현되는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과 정교한 모션 캡처 기술 및 캐릭터 리깅(rigging) 기술, 영상특수효과(VFX) 기술 등 SM과 나이비스의 세계관을 시각화 콘텐츠로 구현했다’라며 ‘추후 뮤직비디오, 콘서트, 라이브, 인터뷰 등 nævis의 다양한 콘텐츠를 SM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특히 K-POP과의 결합은, 음악의 경계를 확장하고 팬들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로 이어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저작권 이슈 트렌드-2024년 8-3호 글로벌 음악산업 동향 및 K팝의 미래’보고서 에서 AI, NFT, VR, XR과 같은 첨단기술과 음악의 융합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고 동향을 살폈다. ‘가상공간 콘서트’, ‘NFT 기술을 통한 디지털 자산’ 등 디지털 상품은 물리적 한계를 넘어 세계 어디에서나 접근 가능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K-POP의 글로벌 확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한국 음악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신시장 분야로 확대되고, K-POP이 기술을 매개로 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아울러,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저작권 이슈 트렌드-2024년 7-2호 버추얼 프로덕션(VP)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실시간으로 3D엔진을 활용해 사실적인 배경을 구축하는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 VP)’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쓰임새가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VP 산업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며, 소규모 버추얼 스튜디오가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VP 산업 발전의 제약 요인으로 숙련된 인력 부족과 높은 진입 장벽을 꼽았다. VP 기술 구현을 위한 인프라가 고가로 중소기업이 진입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대기업의 독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계 최초 ‘사이버 가수’ 다테 쿄코(한국명 DiKi)와 한국 1호 사이버 가수 아담은, 모션 캡쳐 기술의 발달로 2016년부터 등장한 ‘버츄얼 유튜버(버튜버’)를 지나, 거대 연예 기획사가 제작한 버츄얼 아티스트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나이비스가 SM의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비롯해 한국 음악·VP 산업의 신항로 개척 계기가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