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리스’ 솔루션으로 버스·지하철 이용 편의성↑

[산업일보]
‘사람 중심의 기술, 더 나은 삶으로 연결하다’를 주제로 개최된 ‘스마트라이프위크(Smart Life Week)’에서 카드 태그 없이 대중교통 요금을 자동으로 결제하는 ‘태그리스(Tagless)’ 솔루션이 소개됐다.

솔루션은 티머니(tmoney)와 서울교통공사 부스에서 두 가지 방향으로 제시됐다.

우선, 티머니는 블루투스(BLE) 방식을 채택하고 버스 요금정산기와 지하철 역무자동화시스템(AFC, Automated Fare Collection)에 적용했다.

버스에는 블루투스 비콘이 내부 5개, 외부 출입문 위 2개가 장착된다. 승객이 ‘모바일 티머니’ 어플리케이션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블루투스로 수집된 위치정보를 분석해 알아서 승하차 처리를 진행한다.

블루투스 비콘은 전기버스나 2층버스 등 형태와 종류에 따라 수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하철 AFC는 지지대가 설치된 승하차 게이트를 사용한다. 지지대에는 블루투스 모듈이 2개 달린다. 버스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티머니 어플리케리션을 활성화하고 통과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 부스에서는 공사와 함께 태그리스 실증을 진행했던 ‘에스트래픽(STraffic)’이 참관객들에게 태그리스 AFC 체험을 제공했다.

에스트래픽은 블루투스와 더불어 ‘UWB(Ultra-Wide Band, 초광대역)’ 기술을 사용했다. GHz 폭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고, 100m까지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블루투스는 2천 400㎒에서 2천 483㎒ 범위에서 동작하며, 데이터 송수신 가능 거리가 10m다.

에스트래픽의 태그리스 솔루션은 기존의 지하철 승하차 게이트 교체 없이 태그리스 모듈만 추가로 탑재한다. 역사 천장에는 중계기 역할을 하는 앵커(Anchor)를 설치하고, 승객이 게이트에 접근하면 측위 기술과 무선 통신을 이용해 승객의 스마트폰에서 요금 결제를 진행한다.

에스트래픽의 경교현 부장은 “UWB는 블루투스보다 광범위한 대역에서 데이터를 전송해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고, 정밀한 위치 측정이 가능하다”라며 “그러나 UWB가 적용된 스마트폰이 적은 상황이라, 범용성이 높은 블루투스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 부장은 “공사는 태그리스 방식의 승하차 게이트를 점차 늘려, 궁극적으로는 전 역사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꾸미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블루투스의 낮은 정확도로는 다중통로 구현이 어려워 대응 방안이 필요한데, 에스트래픽은 UWB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리스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 묻자 경교현 부장은 “태그하지 않고도 승하차가 가능해 교통약자나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승객이 기존보다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라며 “카드나 스마트폰의 인식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 없어, 출퇴근 시간 같이 통행량이 많은 시간에 대기 줄과 역사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티머니의 조수연 매니저는 “버스마다 단말기 위치가 다른데, 이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불편으로 작용한다”라며 “태그리스를 통해 교통 약자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라고 필요성을 살폈다.

한편, 스마트라이프위크는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12일까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