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연료 시대 부상, 한국도 ‘연료 수출국’ 기회 잡을 수 있어
‘원료확보’ 위한 선제적인 투자와 R&D 지원 필요해
[산업일보]
글로벌 친환경 연료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이 친환경 연료 수요의 핵심 공급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정책이 지원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KDB 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탄소중립과 모빌리티 연료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모빌리티 탄소중립을 위한 글로벌 친환경 연료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친환경 연료는 바이오연료와 e-fuel(재생합성연료)로 구분된다.
바이오연료는 바이오매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탄소 사이클에 의한 탄소 중립 개념이 적용돼 친환경 연료로 인정받고 있다. 생산과 소비의 시차가 짧고, 바이오매스가 연소되며 배출되는 탄소량이 광합성 과정에서 흡수되는 탄소량과 상쇄된다는 것이다.
원료와 생산공정 및 용도별 특성에 따라 ▲바이오에탄올(휘발유 대체) ▲바이오디젤(경유 대체)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중유(선박유) ▲바이오메탄올(선박유, 항공유, 휘발유 혼합 대체)로 분류할 수 있다.
생산을 위한 바이오매스로는 임산자원, 농산자원, 해양자원, 폐기물 등이 활용된다. 열화학적 생물화학적 물리화학적 변환 과정을 통해 바이오연료로 재탄생된다.
e-fuel은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연료생산 원료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수소 및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함으로써 탄소중립이 성립된다. 완전 연소 비율이 높아 화석연료보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수전해)하며 생산된 그린수소와 대기 중 또는 생물 유래의 탄소 자원으로 제조한 합성연료로, 제조 방법 및 반응 조건에 따라 e-디젤·e-항공유·e-메탄올·e-가솔린 등으로 제조할 수 있다.
보고서는 e-fuel을 사용하는 차량이 내연기관 퇴출 정책 시행에도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경제성 확보가 중요할 것이라고 동향을 살폈다.
아울러, 친환경 연료 중 메탄올의 전 세계 생산량은 2020년 1억 톤(t)에서 2050년 5억 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며, 2050년 기준 생산량의 77% 이상은 e-메탄올과 바이오메탄올이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메탄올은 선박·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수 있고, 항공연료로 전환도 가능해 모빌리티 연료의 플랫폼 물질로 평가받는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SAF(바이오항공유, e-항공유)의 생산량도 2022년 24만 톤에서 2030년 1천834만 톤으로 7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보고서는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량 중 14%가 모빌리티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라며 정부가 국제사회에 제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20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모빌리티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각각 37.8%, 90.6%~97.1% 감축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모빌리티 탄소 저감은 승용차를 중심으로 친환경 차가 확산되는 추세지만, 대형차 및 항공기, 선박 등은 전기나 수소로 대체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국내에서 친환경 연료생산 관련 정책적 지원 체계 구축 진행 중이지만, 글로벌 모빌리티 친환경 연료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까지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친환경 연료 시장 선도를 타깃으로 하는 각국의 생산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형성 및 생산초기 단계로 국내 기업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연료 생산과 관련도가 높은 바이오·정유·석유화학 산업과 연료 사용 주체인 자동차·선박 산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모빌리티 친환경 연료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료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와 R&D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