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R,VR과 같은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 디바이스 진화 및 AI(인공지능)와의 융합으로 2025년 트렌드 기술이 될 전망이다.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주관으로 3일 열린 ‘2025 SW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전진수 전(前) 슈퍼랩스(Super Labs) 대표가 ‘공간 컴퓨팅과 생성 AI의 융합 및 산업 전망’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전 前 대표는 “공간 컴퓨팅이란 AR(Augmented Reality), VR(Virtual Reality), MR(Mixed Reality), 디지털트윈,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개념”이라며 “공간과 상호작용 하는 광범위한 기술 영역으로, 평면적인 경험을 입체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공간 컴퓨팅의 핵심요소는 ▲현실 공간 이해(Speatial Recognization) ▲현실 공간에 디지털 정보 시각화(Visualization) ▲디지털 정보와 상호작용(Interaction) 3가지다.
공간을 이해한다는 건, 사람이 두 눈으로 공간의 입체감을 느끼듯 컴퓨터가 카메라 2대 이상의 정보 및 라이다(LIDAR)와 같은 센서 데이터를 결합해 디지털 포맷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Spatial Mapping’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성된 디지털 정보는 사용자가 기반이 되는 현실 공간에서 움직일 때 정확하게 일치해야 한다. 일치성이 부족하면 사용자는 현기증과 같은 신체적 부작용과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는 “공간 컴퓨터는 키보드, 터치, 마우스가 아니라 인간의 오감을 통해 상호작용 하게 된다”라며 “인터페이스가 기존 PC·모바일 환경과 완전히 달라지는 혁신이 일어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진수 前 대표는 “그렇다면, VR이나 메타버스 같은 공간 컴퓨팅은 왜 시장에 안착하지 못 할까”라며 ‘표준화의 부재’를 이유로 지적했다.
이어, “소프트웨어·콘텐츠 개발자들은 디바이스별로 상이한 환경에 맞춰서 개발해야 했다”라며 “최근 나오는 디바이스들은 각 환경을 통합하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여러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 前 대표는 “이러한 흐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불과 3~4년밖에 되지 않았다”라며 “급격하게 고도화된 AI·클라우드 기술과도 융합하고 있어, 생태계 내 다양한 회사들이 표준화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고 동향을 살폈다.
그는 “올해 초 애플(Apple)이 새로운 디바이스 ‘비전 프로(Vision)’를 내놓으면서, ‘빅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공간 컴퓨팅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라며 “애플의 맥북이 개인용 PC 시대,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 비전 프로가 공간 컴퓨팅의 시대를 개막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해설했다.
아울러, “메타(Meta)는 AR Glasses로 ‘오리온(Orion)’을 선보였다”라며 “안경처럼 쓰고 사용할 수 있어, 거북목처럼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보지 않아도 AR 기반의 컴퓨팅 기술을 즐길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진수 前 대표는 Gartner가 발표한 2025년 10대 트렌드 기술에 공간 컴퓨팅이 포함돼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관심이 시들었을지 몰라도, 전 세계는 이 기술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공간 컴퓨팅 시장은 2030년 약 650조 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AR, VR 디바이스 시장만 따로 봐도 2030년 100조 원가량에 이를 전망이다”라고 알렸다.
그는 “생성형 AI는 공간 컴퓨팅의 소프트웨어·콘텐츠를 제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고, LLM 기반으로 NPC를 만들어 생동감을 더해줄 수도 있다”라며 “마케팅 분야의 사례로, 버추얼 휴먼에 AI를 결합하면 24시간 주 7일 근무하는 영업사원을 만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전진수 前 대표는 공감 컴퓨팅의 대중화 시기를 묻는 말에 “메타의 오리온이 내후년 정도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본다”라며 “출시 시점으로부터 5년 정도면 스마트폰처럼 보편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기술의 보편화 후 관련 사업을 시작하면 늦는다”라며 “이미 오픈 소스나 툴은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2년 안에는 본인의 비즈니스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해야 흐름을 제때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