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홈택스, AI 활용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

[산업일보]
국세청이 AI(인공지능) 기술로 전자서비스인 ‘홈택스(Hometax)’를 ‘지능형’ 서비스로 개편한다.

국세청 이성진 정보화관리관은 30일 국세청 브리핑룸에서 2025년 1월부터 적용되는 홈택스 개편 사항을 발표했다.

우선, 부가가치세 전자신고가 변경된다. 사용자가 로그인하면 신고시기와 간이·일반의 과세유형에 따라 20개가 넘는 신고화면 중 알맞은 화면이 자동으로 표출된다. 여기에, 신용카드·현금영수증·전자세금계산서 등 국세청이 보유한 사용자의 정보를 활용해 신고서를 작성해 준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다.

또한 국세청은 홈택스를 ‘개인 맞춤형 포털’로 바꾼다. 현재 홈택스는 4천66개 화면과 800개 메뉴로 구성된 종합 서비스로, 사용자가 원하는 업무를 찾기 어렵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이에, 사용자에게 유형별·시기별로 필요한 내용을 보여주는 개인화 포털로 개편한다는 것이다. 각종 신고 안내와 같은 알림과 신고·민원 등의 진행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맞춤형 추천메뉴도 제공된다.

정확한 세법 용어를 몰라도 원하는 서비스를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지능형 검색’도 도입한다. 가령, ‘인적용역 소득자’라는 정확한 용어를 모르더라도, ‘배달라이더’라고 검색하면 AI가 납세자 유형·세무일정 등 맥락을 파악해 ‘인적용역 소득자 기한 후 신고’ 화면을 검색 결과로 제안하는 식이다.

국세상담센터에는 ‘AI 상담사’ 서비스가 적용된다. 지난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 시범 도입된 AI 상담사는, 내년 1월 부가가치세 신고와 연말정산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연말정산 서비스도 간소화했다. 소득요건을 초과하는 부양가족 공제처럼 과도한 연말정산 공제 시 최대 40%의 가산세를 부담할 수 있다. 이러한 과다공세의 기존 사례는 의도치 않은 실수가 원인인 경우가 잦아, 국세청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반영했다.

2024년 상반기 소득금액이 이미 소득요건을 초과하는 부양가족과 2023년 12월 31일 이전 사망한 부양가족에 대해서는 간소화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실수하기 쉬운 공제요건을 팝업으로 보여줘 자발적 성실 납세를 유도하는 식이다.

이성진 정보화관리관은 “민간플랫폼보다 더 편리하고 정확한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를 선보인다”라며 가칭 ‘스마트환급’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납세자 유형별로 최대 5년 치 소득금액·환급세액을 알려주고, 간편 신고 기능을 통해 수수료 부담 없이 안전한 환급이 가능하다.

그는 “올해 초 ‘홈택스 자문단’을 구성해 4천 개가 넘는 홈택스 화면을 사용자 중심으로 전면 재설계했다”라며 “간담회를 개최해 사용자 불편사항과 개편의견 등을 청취하고, 자문단의 의견을 화면 설계·테스트 과정에 적극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편된 홈택스 서비스는 내년 1월 부가가치세 신고·연말정산을 시작으로 세금 일정에 따라 전 세목별로 단계적 개통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