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종욱 교수는 ‘전기차 배터리 기반 신사업 모델의 가능성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배터리를 차량 종속형 부품을 넘어 독자적 가치를 가진 플랫폼이자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차량의 전동화를 거치면서 주행거리·충전 속도 등 성능을 좌우하는 배터리 팩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때문에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를 기준으로 배터리 가격을 제외하고 계산해 보니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한 수준까지 초기 구매 가격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또한 배터리 성능 노후화 및 교체에 다른 미래 비용 부담을 차주가 감당해야 해 전기차 감가율이 내연기관차보다 높게 나타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해 구독료와 같은 서비스 형태로 전환하면 차주가 부담하던 성능 저하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라고 진단하며 “한국에서도 규제 특례를 통해 소유권 분리가 실증 단계에 들어서며 구체화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종욱 교수는 “현재까지 배터리는 부품으로 제조돼 차량에 탑재된 뒤 폐기되는 과정으로 쓰이고 있다”라며 “그러나 소유권이 분리되면 독립 자산으로 사용되면서, 금융자산·에너지서비스·재사용·재활용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진다”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7가지 사업 모델로 ▲배터리 구독(BaaS) ▲배터리 뱅크(자산 운용) ▲배터리 교체·용량 유연 ▲이동형·오프그리드 에너지 ▲V2G(Vehicle-to-Grid)/VPP(Virtual Power Plant, 가상 발전소) ▲진단을 통한 가치평가 ▲생애주기 순환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평소에는 소용량 배터리를 쓰다가 명절이나 장거리 이동 시 대용량 배터리로 구독 옵션을 변경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교체하면서 충전 대기시간을 수 분 단위로 단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내다봤다.
또한 배터리 상태를 진단해 중고차 가치나 리스 수수료를 체계화하는 전문 진단 서비스나 배터리 전생애주기를 관리하고 컨설팅하는 솔루션의 등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에서 이미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한국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고도화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 내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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