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올해 공작기계산업, 연간 4조 원대 수주 전망(下)

[산업일보]
<2월7일자 보도에 이어>

중동의 경우 정치적 불안 해소와 대이란 경제제재 완화 효과에 따라 수출 증가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대미 수출의 경우 한·미 FTA, 미국 제조업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따라 수출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기계산업 생산·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글로벌 기계산업 성장 전망치(4%)를 웃도는 수준으로 내년도 국내 기계산업의 선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 해 국내 기계산업 주요 품목별 성과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2014년 성과는 해외 수요 증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지난해 공작기계 시장은 내수 부진으로 실적이 둔화됐으나 2014년은 선진국
경기 회복 및 자동차, 전자 산업의 설비투자 증가로 회복세가 기대된다.

반도체 장비는 지난 해 한국 시장의 투자 규모 축소로 부진이 지속됐다. 올해 실적 회복이 예상되나 상고하저의 흐름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디스플레이 장비 역시 2013년 중국의 수요 회복에 따라 수출이 158.2% 성장했으나, 2014년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는 2013년 전년 대비 수주 증가를 달성했으며 2014년은 수주의 내실화 추구 및 해양·발전 플랜트 시장 확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내 건설기계산업은 국내·외 건설투자 축소로 부진을 거듭했으나 2014년은 해외 경기 회복에 따른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 국내 기계산업의 성과도 동반 하락하는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00년 이후 중국 경제 성장에 따라 기계산업 대중 수출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는 2000년대 한국 기계산업 성장의 최대 원동력 역할을 해왔다.

기계산업의 높은 대중 의존도에 따른 문제는 중국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11년 2분기 이후부터 이미 노출되기 시작했다.

당시 공작기계, 건설기계 등 주력 품목의 대중 수출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한미 FTA에 따른 대미 수출 확대와 중동·중남미·아세안으로의 수출 확대가 대중 수출 감소에 따른 피해 최소화와 2013년 중동·중남미 등 타 신흥국의 경기 또한 침체로 돌아서면서 문제가 가시화됐다.

향후 대중 수출은 긍정적 요인보다는 부정적 요인이 더욱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촉진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도출됐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계산업은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 타격이 가장 큰 업종임은 부정할 수 없다.

엔고에 기반한 비교 우위의 가격 경쟁력은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이해하고 통합 솔루션 제공 역량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장기 협력을 토대로 소재공급, 생산설비 설계, 공정기술, 생산관리, 유지보수 등 전주기에 걸친 패키지 형태 솔루션 개발 마련이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금융업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기계산업을 리스크 관리 강화 대상이 아닌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이후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기계산업은 금융권 수익성 악화 등의 변동성에 대한 노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투자 촉진 제도 마련 등을 통해 2011년 전체 제조업 중 4위의 투자 매력도를 달성한 독일 기계산업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여기에 금융기관의 수익원 다변화와 기계산업 산업 활동 확대를 꾀할 수 있는 렌탈·리스 등 기계 관련 금융 상품 개발 및 판매 확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