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1월 30일 광주시와 현대차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완성 차공장을 설립하는 투자협상안, ‘광주형 일자리’에 합의했다. 본격 논의가 된지 10개월 만에 이뤄진 극적 타결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광주시-현대차, 광주공장 투자 협상안 내용과 의미’ 보고서는 최근 광주시와 현대차의 광주공장 투자 협상안에 합의한 내용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자본 2천8백억 원, 차입금 4천2백억 원 등 총 7천억 원이 빛그린산단 내 62만 8천㎥부지에 투입되며, 차입금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OEM 형태를 갖는 신설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10만 대이고, 생산 차종은 1,000cc미만 경형SUV이며, 본격적인 생산 시기는 2021~2022년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완성차 공장 가동시 주 44시간 근로에 초임 연봉 3천 5백만 원 수준을 받는 정규직 1천 명과 간접 고용 1만1천 명 등 총 1만 2천 명의 고용 창출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광주공장 투자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기대’되는 점은 광주공장 근로자의 평균 연봉을 현대/기아차 근로자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광주시에서 주택·육아·교육·의료 서비스를 지원해 실질적인 생활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현대차는 인건비 부담을 덜고, 근로자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으며, 광주시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노사정 모델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경형SUV를 생산할 계획인 광주공장이 자생하기 위해서는 연 30만대가 생산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는 지난해 경차 수요(연간 12만7천 대)를 고려할 때 일정량의 수출 물량이 담보되지 않으면, 자생을 위한 생산 규모(연간 30만 대)에는 이르기 어려울 전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한국지엠이 창원에서 경형SUV를 생산할 계획을 하고 있어, 광주에서 같은 모델을 생산하면 원가구조에 불리한 한국지엠의 회생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회생 지연은 1,2차 벤더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업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의 광주공장 투자가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또한 현재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의한 근로자의 초임연봉은 3천5백만 원이지만, 점진적인 임금상승이 이어지면 경차를 팔아 수익을 낼 수 없거나 수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광주공장이 자생하려면, 경차만 생산할게 아니라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러나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는 것도 노조의 반발이 발생하면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광주공장 설립이 당장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겠지만,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