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중소기업 계승, 서치펀드로 제3의 후계자 찾는다
韓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 진입한 日, 제3의 후계자 찾아 기업계승 성공 사례 발굴
[산업일보]
지난 2017년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5년에는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의 수가 127만 개사에 달하면서 일본 기업의 30%가 폐업하게 되리라 전망했습니다.
중소기업의 소멸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지방 도시의 경제와 고용에 큰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KOTRA는 ‘후계자 없는 日 기업, 사업계승 도와주는 서치펀드’ 보고서를 통해 일본 기업의 사례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후계자 발굴 이슈를 살폈습니다.
도쿄상공리서치가 일본 중소기업 379만 개사 중 19만521개사를 조사한 결과, 후계자가 결정되지 않은 중소기업은 10만5천942개사(55.6%)나 됐지만, M&A나 외부인사 초빙 등을 통해 사업계승을 검토 중인 기업은 360개사(0.3%)에 그쳤습니다.
사업승계의 방침이 명확하지 않거나 계획을 포기한 기업이 대다수인 이유는, 친족이나 종업원 외의 제3자에게 사업을 물려주는 것에 대한 뿌리 깊은 심리적 저항감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 가운데 일본의 64년 된 토목기업 ㈜시오미구미는 서치펀드를 활용해 기업계승에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업의 존속과 종업원의 고용유지를 최우선으로 해 야마구치 서치펀드와 접촉, 기업 운영 경험이 있는 30대 후반의 젊은 사업가가 회사를 승계하도록 한 것입니다.
‘서치펀드’란 198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투자모델로, 능력과 경험이 있는 젊은 인재(Searcher, 서쳐)를 통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고령화에 따른 계승자 부재, 지방 경제 축소 등의 문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 중소기업 또한 대표가 60세 이상인 기업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기계·부품 등 제조업 분야 경영진의 평균 나이가 타 업종 대비 높아 후계자 발굴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면, 폐업 사례가 증가한다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가능합니다.
KOTRA의 김대수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중소기업이 전체 고용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한국에서 중소기업의 폐업은 지역 일자리 감소 및 경제성장률 감소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업 존속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본 지방 금융기관, 중소기업, 젊은 사업가가 힘을 합쳐 시오미구미의 후계자를 발굴한 서치펀드 사례는, 일본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에도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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