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외치고 있다. 수소차와 인프라가 조성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수소전력을 실생활에 사용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생산자도, 수요자도 아직 준비가 덜 된 초기시장인 것이다.
때문에 국제수소컨퍼런스(International H2 Conference)의 ‘수소사업발전방안’에 대한 토론에 참가한 패널들은 시장의 수요 창출과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 컨퍼런스는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한 글로벌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 2022’의 부대행사로 개최했다.

현대자동차 김동욱 부사장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발을 맞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수소산업을 육성하는 것과 시장이 함께 움직여야 지원정책에 힘을 받아 시장도 제대로 형성이 될 수 있다”라며, “일례로, 경찰버스는 한 곳에 계속 머물러야 해서 배출가스로 인한 피해 등 지역주민들에게도 민원의 소지가 있다. 수소경찰차는 친환경적인 자동차이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면 수소상용차 시장의 상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주) 권형균 부사장은 수소사업자들이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며, 시장 수요가 커질 때까지 투자를 주저 하고 있다고 짚었다.

권 부사장은 “현재는 수소발전 단가가 높기 때문에 정책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수요나 대규모 수소터빈 등의 수요가 빨리 확보가 돼야 한다. 이러한 수요를 기반으로 해외의 에너지 회사들이 그린수소, 블루수소, 그린암모니아 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포스코홀딩스 손병수 상무는 수소생태계의 빠른 조성을 위해 정부의 지원정책과 제도적 뒷받침을 촉구했다.
손 상무는 독일의 민관 합작 H2글로벌재단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 재단의 역할은 독일 내에서 수소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수소 생산자와 수요자간에 거래 시 가격적 차이를 정부에서 보조해 주는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정부에서는 2023년부터 석유산업, 비료산업에서 그린수소 의무화 정책을 펴고 있다. 규제를 통해 수소산업의 초기시장을 형성해주고 있다”라며 한국 정부에서도 초기시장 형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발표에 이어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수소정책과장은 태양광이나 풍력도 과거에는 발전단가가 높았지만 규모의 경제를 통해서 상당히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수소도 궁극적으로는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해 나가며 경제성을 확보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장은 “수송 분야, 발전 분야 등 수요 창출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발전 분야에서는 수소법이 개정되면서 청정수소발전제도를 2023년부터 시행한다. 이 제도를 통해 사업자들이 불확실하게 생각하는 수소의 수요를 어느 정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기존 발전원들, LNG나 석탄 등의 발전원들에 비해서 수소발전 단가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기존 전력시장에서는 수소발전을 할 수가 없다는 것. 그래서 별도의 시장을 만들어서 그 양을 매년 정부에서 일정 비율 이상 높여가면서 초기 시장을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수송 분야도 2023년도에 수소버스 보조금 예산을 확대 편성했고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 과장은 앞서 포스코홀딩스에서 말한 H2글로벌과 같은 수소거래 시스템, 차액을 보존하는 시스템 등에 대해서도 발전시장과 연계해서 정부차원에서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도 수소경제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 내에서만 머물러서는 경제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때문에 각국 정부와 협력해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수요가 창출되고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가 부여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토론에는 수소융합얼라언스 문재도 회장을 좌장으로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수소정책과장, 요르흐 기글러(Jorg Gigler) 네덜란드 정부 신재생에너지 위원장, 미카 메레드(MikaaMERED) Paris Sciences Po 대학 교수 및 프랑스 수소위원회 TF 전문위원, 현대자동차 김동욱 부사장, SK(주) 권형균 부사장, 포스코홀딩스 손병수 상무가 패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