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YCLE①] ‘우리도 할 말이 있다’…테이크아웃 용기의 항변'에서 이어집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플라스틱 배달·테이크아웃 용기(이하 테이크아웃 용기)가 폐플라스틱 발생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오해를 바로잡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시장 활성화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임을 밝혔다.
중소기업이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협회는 업계의 생계가 달린 일인 만큼, 폐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지속해서 수요가 발생하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면서도, 환경 문제에 소홀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협회는 지난 2020년 5월 환경부, 배달의 민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포장·배달 플라스틱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MOU)’을 맺고 1회용 배달·포장용기에 대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및 사용 후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협회는 자발적으로 테이크아웃 용기를 20% 경량화(두께 최소화)하고, 용기 재질의 단일화, 용기 표면의 무인쇄 또는 단일색상 사용 등을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협회 김영철 회장은 “국내 플라스틱 용기는 유럽 등의 선진국과 비교할 때 필요 이상으로 튼튼하다”며 “기존에 제조하던 용기보다 플라스틱 함량을 20% 감량해도 식품 용기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20% 감량 용기를 제조하는 것과 PET 재생원료 수요를 확대하는 재활용 활성화 사업을 향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움직임을 보다 활성화하려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환경부가 협회 등과 맺은 자발적 협약에 대한 내용은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이에 대해 환경부 자원순환과 임양석 사무관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플라스틱 산업계와 배달업계 등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움직임이 법제화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감량 등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환경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활용 산업’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김영철 회장은 “한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플라스틱 산업 강국이다. 고급 플라스틱부터 일반 플라스틱까지 전체를 생산하는 국가가 많지 않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플라스틱 산업을 사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 산업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방향 등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은 썩지 않는다. 이는 다시 말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회수가 잘 된다면 플라스틱만큼 유용한 자원도 없다”며,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내의 재활용 인프라 시스템의 원활한 운영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된 플라스틱이 사용 후 단순 폐기물로 매립이나 소각되지 않고, 다시 자원으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용 후 플라스틱은 하우스 정화조통이나 팔레트, 플라스틱 박스 등으로 재활용 하는 경우가 많은데, A급으로 선별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가능성은 이보다 더욱 다양하게 쓰일 수 있으므로 재활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협회 측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테이크아웃 용기 폐기물 처리 시 재활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유색 제품 및 용기 사이즈 분리 선별의 한계 ▲재활용 PP 안전 인증 기준 미비 ▲재활용 현황 통계 자료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인 생산 통계 및 폐기물 재활용 현황 모니터링과 제도 개선 ▲유색 용기 생산 규제 ▲테이크아웃 용기 규격화 ▲재생 PP 등 품질기준 및 사용방안 마련 등을 재활용 개선 방향으로 제언하며,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은 국가, 산업계, 지자체, 개인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CYCLE③]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