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 세계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생성형 AI(인공지능)의 출현은 시장 환경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며, 기본자원으로써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데이터의 수집 및 활용 능력은 미래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동력으로, 데이터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2023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에서 한양대학교 조남재 교수는 기조강연 ‘국가 글로벌 경쟁력과 데이터의 글로벌 경쟁력’의 연사로 나서 ‘데이터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미래의 ‘캐시카우(Cash cow) 기업·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지 않으면 국가의 영속적 번영을 보장하기 어렵다”라고 말한 조남재 교수는 “현재 미래산업은 하이테크 산업이고, 데이터가 필수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은 짧은 시기 고도성장으로 성공적인 산업경제를 만들었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 경험은 우리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디지털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고 부분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지금, 데이터전문가가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조남재 교수는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클 포터(Michael E. Porter) 교수의 ‘국가경쟁력 모형 다이아몬드 모델’을 제시하며 국가경쟁력에 관한 설명을 이었다.
국가경쟁력은 △요소조건 △수요조건 △연관산업 △기업 전략, 구조, 경쟁 4가지 축으로 정해진다. 요소조건은 고품질의 전문화된 자원 공급환경, 자본, 인프라 등을 일컫는데, 조 교수는 인력 교육 지원이 현장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수요조건은 까다롭고 높은 기대 수준을 가진 소비자로 기업들의 건강한 경쟁을 요구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 통하는 제품이 창출되는, 미국 할리우드와 같은 내국시장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었다.
또한 경쟁력 있는 연관산업으로 구성된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하고, 현명한 기업을 만드는 변수로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꼽았다. 더불어, 이 4가지 축에 정부의 정책적·제도적·전략적 노력이 곁들어지면 강력한 국가경쟁력이 만들어진다.
조남재 교수는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빅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AI를 만들고 있는데, 절대적으로 데이터의 양과 다양성이 부족하다”라며 “해외 시장으로 나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으면 세계를 선도하는 AI 개발은 어렵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열정을 가지고 창의적 시도를 하는 여러 기업의 노력이 우리 미래의 경쟁력을 향상 시킬것”이라며 “미래세대를 위해 데이터를 글로벌화하는 것이,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