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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비상회차, 1분 만에 ‘자동개방’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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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비상회차, 1분 만에 ‘자동개방’

원격으로 중앙분리대 가드레일 개폐 가능

기사입력 2024-05-17 10: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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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비상회차, 1분 만에 ‘자동개방’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자동개폐시스템 시연 영상

[산업일보]
원격으로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펼치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24 국토교통 기술대전(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Technology Fair, LITT)’에 참가한 (주)디앤에스(D&S) 테크놀로지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자동개폐시스템을 선보였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중앙분리대에는 3㎞마다 비상상황을 대비한 개구부를 마련해야 한다. 단, 왕복 교통의 흐름을 분리하기 위해 가드레일을 설치해 운용하다가 비상회차가 필요하면 해체하는 식으로 운용한다.

디앤에스 테크놀로지는 이 기존 비상회차 시스템의 한계에 주목했다. 여러 개의 볼트로 구성된 가드레일의 해체를 위해선 7인 1조의 해체팀이 투입돼 20~40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 환경에 노출돼 부식된 볼트를 해체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비상상황으로 차량흐름이 혼란한 상황에서 해체팀의 도착시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체의 지적이다.

또한 긴급하게 발생하는 비상회차 상황의 특성상 결원이 발생하기 쉽고, 이는 해체 시간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정도 덧붙였다.
고속도로 비상회차, 1분 만에 ‘자동개방’
시연 영상에서 제품이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개발된 디앤에스 테크놀로지의 자동개폐시스템은 원격으로 작동한다. 스마트폰이나 한국도로공사의 관제시스템에서 개방 명령을 내리면 다단 날개형의 제품이 회전하며 개구부를 개방한다.

쉽게 말해, 평소에는 접혀있던 제품이 필요시 양방향으로 펼쳐지며 차량의 통행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전기로 동작하는 제품의 원격 개방 소요시간은 1분가량이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거나 원격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는 제품에 내장된 유압밸브로도 제어가 가능하다.
고속도로 비상회차, 1분 만에 ‘자동개방’
제품 살펴보는 참관객들

아울러, 차량 충돌에 대비해 ‘SB5-B’ 인증을 획득했다. 14t(톤)의 차량이 속력 85㎞· 15° 각도로 충돌하거나, 승용차가 속력 120㎞·20° 각도로 충돌해도 방호상태를 유지해 2차 사고를 예방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디앤에스 테크놀로지의 이승렬 팀장은 “올해 서울-세종고속도로 중 1개 구간에 설치 예정”이라며 “작년 11월에 있었던 행정안전부 주관의 ‘재난·폭설대비 현장훈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활용도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비상회차 시스템으로는 사고 발생 시 응급차량이 나들목을 통과할 수밖에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기 일쑤”라며 “그 때문에 고속도로 순찰대를 비롯한 실무진이나 전시회에서 살펴본 시민들은 반기는 분위기인데, 국가교통부 등 기관에서는 가드레일보다 상대적으로 예산이 많이 소요돼 주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고속도로 비상회차, 1분 만에 ‘자동개방’
‘2024 국토교통 기술대전'에 전시된 실제 제품

이승렬 팀장은 “지하철 운영의 적자로 도입이 어렵다던 스크린도어가 서울시장의 의지로 이뤄졌던 것처럼, 정책 결정권자의 결단이 아니면 도입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국토교통 기술대전은 17일까지 코엑스 B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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