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RX(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는 글로벌 전시 전문 주최사인 RX의 한국 지사다. 2015년 설립 이후 해양·조선, 화장품, 전자제조, 프랜차이즈, 커피, 제약·바이오 등 산업별 특화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제약 산업 가치사슬을 총망라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OPLUS-INTERPHEX KOREA, 이하 BIX)’는 RX코리아의 대표 전시회 중 하나다. 2027년 글로벌 3대 바이오 전시회 도약을 목표로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BIX 2024’ 현장에서 임준엽 RX코리아 이사와 만나 전시회 성장 전략을 들어봤다.
BIX 차별 포인트는 ‘국제화’
올해 ‘BIX 2024’는 전시회 국제화에 중점을 뒀다. 해외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목하는 만큼 전시회도 국제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조4천억 원이다. 세계 13위를 차지할 뿐 아니라, 정부 주도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으로 해외에서의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임준엽 이사는 “RX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시 주최사로 미국·일본·중국에서도 바이오산업 전시회를 열고 있다”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해외 기업을 다수 유치했고, 전시회 국제화가 BIX의 장점이자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2027년 세계 3대 바이오전시회 도약, 질적 성장하면 규모 따라올 것”
RX코리아는 BIX를 2027년까지 세계 3대 바이오 전시회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시회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려 참가 기업과 참관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시회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임준엽 이사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꼭 참가할 전시회’로 꼽는 미국의 ‘바이오 USA'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라면서 “전시회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면 전시 규모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전시회로는 3회째지만 전시 규모는 매년 30% 이상 성장했다”면서 “국내에서 오랜 기간 개최한 유사 전시회만큼의 규모는 따라잡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장의 비결은 고객사와 참관객의 니즈 파악이다. 고객사의 목적에 맞는 참가 형태를 제안하고, 방문객도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임 이사는 “매년 다양한 설문조사로 바이오·제약업계의 니즈를 확인했고, 이를 풀어나가니 자연스럽게 성장한 것 같다”며 “국제적으로 유명한 기업이 한 군데 모이는 등 질적 성장이 양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전시 프로그램 다양화로 만족도 높여
RX는 BIX의 질적 성장을 위해 전시 분야와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 참가 기업·방문객마다 다른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임준엽 이사는 “BIX는 바이오기술, 콜드체인, 연구·실험·분석 장비, CMO(의약품 위탁생산)·CDMO(의약품 위탁 개발 및 생산), 헬스케어 등 바이오·제약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아우른다”면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유망 분야에 집중해 성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시 프로그램은 ▲컨퍼런스 ▲파트너링 ▲오픈 이노베이션 ▲도슨트 투어 ▲네트워킹 등으로 다양화했다. 영향력 있는 연사를 초청하는 한편, 기존 컨퍼런스의 딱딱한 형식을 탈피하려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임준엽 이사는 “청중과 소통할 수 있는 패널 토의를 점차 늘리는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세미나를 도입했고, 지난해 신설한 ‘도슨트 투어’도 BIX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도슨트 투어’는 업계 전문가와 함께 전시 현장을 살피며 전문가의 시각으로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미술관에서 해설을 듣는 것처럼 전문가의 지식과 인사이트를 습득할 수 있다. 임 이사는 “세미나 장소를 전시회 현장으로 확장한 파격적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시회 참가 기업은 신규 고객 확보, 기존 고객 관리, 업계 네트워킹 등 각자 목적이 다르고, 수만 명의 참관객도 다른 목적으로 전시회에 방문한다”면서 “전시 분야와 프로그램을 다양화한 ‘복합 전시회’로 전시회의 질적 수준과 만족감을 높이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지속가능한 전시회, 참가 기업·참관객 동참 중요”
지속가능한 전시회를 추구하는 것도 BIX의 경쟁력 중 하나다. RX는 2040년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고 실천 가능한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RX코리아는 행사장 내 모든 배너와 행사 초청장을 재활용 가능한 종이와 잉크로 제작했고, 행사 기념품도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볼펜과 친환경 종이 포장지로 만들었다.
참가 기업에게 재활용 가능 부스 사용을 독려하는 한편 참관객 대상 ESG 캠페인도 진행했다. ▲친환경 교통수단·대중교통 이용 장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올바른 분리수거 등이다.
임준엽 이사는 “기본 부스 외에도 재활용 가능한 ‘그린 부스’를 선택지에 추가했고, ESG를 중요시하는 기업이 홍보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전시 주최자도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하지만, 참가 기업과 참관객이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7년까지 질적으로 세계 3대 바이오 전시회가 된다면 규모도 자연스레 성장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시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