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트럼프 관세' 등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한국의 수출이 상반기보다 더 꺾이면서 연간 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2.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3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3천355억 달러, 수입은 2.1% 줄어든 3천132억 달러로 각각 전망됐다.
무협이 지난해 11월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에서 올해 수출을 지난해 대비 1.8% 증가한 6천970억 달러로 예상한 것과 달리 수출 전망이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상반기 수출은 3천3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6%, 하반기는 3천355억 달러로 3.8% 각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는 수출이 6천6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수입은 6천202억 달러로 1.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1~5월) 수출은 전년 대비 0.9% 감소에 그쳤지만, 반도체(11.4%)를 제외하면 감소 폭은 3.8%에 달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자동차(-2.5%), 자동차부품(-6.1%), 철강(-5.6%) 등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석유제품(-21.5%)과 석유화학(-10.6%) 등 유가 민감 품목도 수출단가가 하락하며 크게 감소했다.
미국 수출은 4.4% 줄었고, 1~4월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0%에서 3.4%로 하락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상호관세 유예 만료, 무역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반도체(-5.1%), 자동차(-7.1%), 철강(-7.2%) 등 대부분의 주력품목에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폭이 더 커, 전년 대비 무역흑자 규모는 소폭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9∼11일 무협이 실시한 수출 기업 대상 설문에서 64.8%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특히 고율의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부품(83.7%), 철강·금속·광물(82.9%) 등의 업종이 큰 피해를 호소했다. 자동차·부품 기업의 경우 수출기업이 관세 전액을 부담하는 사례가 37.2%에 달했고, 철강·금속·광물은 계약 지연 및 취소 사례가 24.4%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