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데이터, 국가·기업 초월한 ‘연합된 신뢰’ 구성해야

[산업일보]
인구변화와 탄소 중립 등의 이유로 인해 제조업의 자동화는 한층 더 고도화된 단계로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간의 연결을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과 생산성 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 LNI4.0 도미니크 로무스 CTO는 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인더스트리 4.0과 산업AX 국제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참가해 데이터의 중요성과 이를 통한 제조 자동화의 진화를 역설했다.

도미니크 로무스 CT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산업자동화가 직면하고 있는 회복력이나 지속력의 문제는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기업과 정부가 산업데이터와 관련한 생태계를 조성해 특정 단체의 독점을 방지하는 동시에 스케일업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로무스 CTO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에는 실증사례를 많이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에는 구체적인 콘셉트의 사례를 만드는데 치중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이 여러 업무를 해야 하는 중소기업 근무자들의 업무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업 전반적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기업에게 이익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그는 “특히 제조 분야의 경우 인구감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데이터를 이용한 자동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업이 부딪히고 있는 에너지 효율 증가에 대해 도미니크 로무스 CTO는 “에너지 효율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예열시간을 줄이거나 비상가동중지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EU지역에서는 평균적으로 매년 6천 유로를 줄일 수 있다는 통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확하고 필요한 데이터가 공유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 있어서 이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하고 데이터 주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기업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됐다.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의 이순열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인더스트리 4.0을 국내에 빠르게 확산시키고 기업들을 돕기 위해 결성된 산업부 산하 비영리 기관”이라고 협회를 소개한 뒤 “올해 컨퍼런스는 ‘데이터로 연결하고 AI로 성장하는 산업 대전환 AX'라는 주제로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데이터 연결은 회사 내부의 연결뿐만이 아니라 이제 공급망을 연결하고 특히 국제무역과 관련된 국제 규범을 따르기 위한 데이터 교환과 공유가 필요하다”며 “시장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하기 위해 표준이나 규범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