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산업이야기] ‘레디플레이어원’으로 본 메타버스 시대](http://pimg.daara.co.kr/kidd/photo/2022/06/09/thumbs/thumb_520390_1654758417_84.jpg)
[산업일보]
어니스트 클라인이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2045년, 식량 파동과 무너진 경제기반으로 황폐하고 암울한 현실과 달리 가상현실 오아시스(OASIS)에서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살면서 어디든지 가고, 뭐든지 할 수 있다.
2025년에 태어난 자기 또래를 ‘사라진 세대’로 여기는 주인공 웨이드 와츠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를 보내는 오아시스에 접속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어느 날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제임스 할리데이는 자신이 오아시스 속에 숨겨둔 3가지 미션을 수행해 우승하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운영권과 막대한 유산을 상속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그가 사랑했던 80년대 대중문화 속에 힌트가 있음을 알린다. 그리고 그를 선망했던 소년 웨이드 와츠도 이 게임에 뛰어든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오아시스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 일상이 된 미래를 보여준다.
가상,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e)도 이제는 산업뿐 아니라 우리 생활에까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레디플레이어원’으로 본 메타버스 시대](http://pimg.daara.co.kr/kidd/photo/2022/06/09/thumbs/thumb_520390_1654758395_100.jpg)
우리가 기존에 흔히 해온 여러 게임들도 가상세계라 할 수 있지만 영화 속 오아시스도, 오늘날의 메타버스도 더 이상 현실세계와 무관한 가상세계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웨이드가 첫 미션 완수 상금으로 구입한 VR슈트는 집으로 직접 배달 받았지만, 착용하면 오아시스 내에서도 전신에 촉각을 느낄 수 있다.
또 오아시스 운영권을 갖기 위해 수만 명을 고용한 영화 속 글로벌 2위 게임업계인 IOI도 오아시스 내에서 이뤄지는 막대한 경제활동 규모에 주목한 것이다.
영화 속 배경은 2045년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메타버스 경제는 좀 더 빠르게 우리를 찾아왔다.
게임을 넘어 업무와 교육에도 메타버스가 적용되고 있다. 직장에서는 가상 회의실에 모여 자료를 공유하고, 학교에서는 가상 교실에서 수업을 한다. 대선기간에는 군중 속에서 선거 유세를 펼칠 수 없게 된 정치인들이 메타버스에 자신의 아바타를 세운다.
온몸으로 무한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오아시스. 생김새도 목소리도 바꿔, 현실의 나와 전혀 다른 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 영화 속에서 그랬듯 현실이 끔찍해질수록 가상공간은 매일 같이 찾고 싶어지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아시스의 운영자가 된 웨이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오아시스를 1주일에 이틀은 폐쇄하는 것이었다. 첨단기술의 빠른 발전 앞에서 인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고, 어떤 방향성을 갖고 그 기술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 빛과 그림자를 늘 고민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