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와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내년 채용시장도 '한파'가 예상된다.
기업들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용계획인원을 전년 대비 8만1천명 줄이기로 했는데, 이는 최근 10년(2013~2023년)간 가장 높은 수치이며 감소폭도 가장 크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약 7만2천개소의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채용계획 인원은 55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2.7% 줄어든 규모다.
올해 10월 1일 기준 부족인원은 5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2천명(13.2%) 감소했다. 부족인원은 채용여부나 채용계획과 무관하게 당해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말한다. 부족률은 2.9%로 전년동기대비 0.5%p 하락했다. 즉, 기업이 생산량을 축소 운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산업별 채용계획을 보면 ▲제조업이 13만7천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6만6천명 ▲도소매업 6만5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 5만3천명 순이다.
건설업에서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채용계획을 늘렸고(+3천명), 나머지 대부분의 산업이 전년 대비 인원을 축소했다.
직종별 채용계획 인원은 △경영·행정·사무직 7만명 △영업·판매직 5만5천명 △음식 서비스직 5만2천명 △운전·운송직 4만6천명 △제조 단순직 3만3천명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직종은 건설·채굴직, 돌봄 서비스직, 경호·경비직 등이고, 감소한 직종은 운전·운송직, 음식 서비스직, 기계 설치·정비·생산직 등이다.
인력부족률은 미용·예식 서비스직(6.3%), 식품 가공·생산직(5.5%), 운전·운송직(5.4%), 제조 단순직(5.2%), 정보통신 연구개발직 및 공학기술직(4.6%) 순으로 높았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는 부족인원이 49만6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2천명(-14.1%) 감소했고, 채용계획인원은 50만6천명으로 7만8천명(-13.4%) 줄었다. 300인 이상은 부족인원이 4만5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명(-1.7%), 채용계획인원은 5만명으로 3천명(-5.1%) 각각 감소했다.

사업체는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채용비용 증액 또는 구인방법의 다양화'(59.8%), '임금(급여)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34.0%) 순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업종에서 부족인원과 동일하거나 그보다 적은 채용계획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올 3분기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121만 2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9천명 감소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정향숙 노동시장조사과장은 28일 조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구인 인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1년과 2022년 IT분야 수요 및 방역 인력 등이 급격히 증가했던 구인 수요가 기저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