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e-퓨얼(합성연료), 수소 엔진 차량이 세계 규제에서 ‘무공해 차량’으로 지정됐습니다. 내연기관이 저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무공해 내연기관’의 시작점입니다”
정재우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 대체연료동력기술부문 부문장은 16일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진행된 ‘제9회 자산어보(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 행사에서 ‘탄소중립연료시대 자동차 기술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국내, 해외 탄소중립 정책 동향을 봤을 때 LCA(전과정평가), e-퓨얼·수소 엔진 정책이 모두 나와 있다”면서 “자동차 업계도 내연기관 판매 금지를 논할 게 아니라 내연기관이 가야 할 길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계가 탄소 중립 연료 시대에 이미 들어섰다고도 전했다. 정재우 부문장은 “포르쉐는 친환경 연료를 2026년 민간에 판매할 예정이고, 완성차 업체의 수소 내연기관 차량 양산도 2025년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퓨얼은 기존 연료보다 비싼 점이 문제지만, 그만큼 자동차의 연비를 높이면 해결된다”라고 강조했다.
e-퓨얼은 물과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드는 차세대 연료다. 연료 생산에 들어가는 대기 이산화탄소량과 엔진의 탄소 배출량이 동일해 사실상 탄소 배출이 없다.
하지만 비싼 가격이 문제로 꼽힌다. 기존 화석 연료보다 e-퓨얼 가격이 훨씬 비싸서다. 2030년엔 화석 연료 가격 대비 150%, 2050년 12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용화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정 부문장은 “엔진의 고효율화를 통해 e-퓨얼의 가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연료 가격이 비싸지는 대신 자동차가 연료를 덜 소모하도록 만들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내연기관차는 탄소중립 연료를 사용하고 배기 성능도 개선해 탄소도, 배기가스도 나오지 않는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탄소중립 연료를 사용하는 고효율 내연기관차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