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한국 스타트업들이 ‘CES 2023(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행사에는 ‘K-스타트업관’이 마련됐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기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ES 혁신상을 받은 14개 업체를 비롯한 한국 스타트업 51개사는 ‘K-스타트업관’에서 투자자, 바이어 등에게 최신 기술 및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일례로 슈퍼노바(SUPERNOVA)는 인공지능(AI) 모듈형 로봇팔 ‘휴닛(HUENIT)'을 탑재한 시스템으로 현장에 방문한 참관객들에게 커피를 제공했다. 커피 맛을 결정하는 온도, 유량, 추출 패턴, 시간 등을 실제 바리스타와 동일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는 제품도 있다. 에이딥(AirDeep)은 행사장에서 ‘에어딥-홈(AirDeep-Home)'을 소개했다. 실내 공기를 실시간 탐지‧분석한 후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총 휘발성 유기 화합물(TVOC) 등을 측정해, 스마트폰 같은 기기로 행동 지침을 안내한다는 게 기업의 설명이다.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에바(EVAR)는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접목한 자동 충전 로봇 ‘파키(Parky)'를 선보였다. 고정식 충전방식이 아닌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충전을 돕는 로봇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앞서 지난달 27일 올해 업무계획 보고에서 'CES 혁신상을 예로 들면 12년 전에는 벤처‧스타트업 제품이 단 한 개도 없었으나 현재는 한국 기업이 수상한 제품의 50% 이상이 벤처‧스타트업 제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경제 규모에서도 벤처‧스타트업의 기여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매출 1천억 원 이상인 벤처‧스타트업의 총매출액은 국내 대기업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스타트업 벤처가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는 나라,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나라 등을 지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대표 과제로 2027년까지 글로벌 유니콘 10개 기업, 세계 100대 유니콘 기업 3개사를 육성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