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공작기계용 공구대 전문 기업 EWS코리아가 ‘제20회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eoul International Manufacturing Technology Show, 이하 SIMTOS)’에서 툴 자동 교체 기능을 갖춘 CNC선반용 공구대를 선보였다.
한국‧독일 합작 기업인 EWS코리아는 독일 등 외산 기업에 의존하던 공작기계 핵심 부품인 공구대와 툴 홀더를 2000년부터 국산화했다. 툴 홀더는 가공품을 깎을 때 쓰는 공구를 고정하는 역할이고, 공구대는 툴 홀더를 고정하는 장치다.
박중한 EWS코리아 대표는 “사업 초기엔 외국 업체가 선점한 공구대 시장에 진출하려 고객사 요구대로 설계한 ‘맞춤형 공구대’로 대응했고, 현재는 외산 공구대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춘 표준화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에 내놓은 ‘VAR-55’ CNC 선반용 공구대는 툴 자동 교체 기능을 추가했다. ‘무인화’라는 산업계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다. 박중한 대표는 “인력 부족, 생산 단가 상승 등 변화에 대응하려면 무인화로 단가를 낮추면서도 생산량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CNC 가공의 대표적인 방식은 ‘선반’과 ‘밀링’이다. 선반은 가공물을 회전시키면서 절삭 공구에 맞추어 가공한다. 밀링 머신의 절삭 공구보다 고속으로 회전해 작업 속도가 빠르고 생산 단가도 저렴하다.
밀링은 공구를 회전시켜 가공물을 깎아내는 방식이다. 가공물의 표면을 평면이나 곡면으로 가공할 수도 있고 구멍을 뚫거나 단차를 만드는 가공이 가능하지만, 공구가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제작하는 형상이 제한적이다.
박중훈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선반 가공은 밀링보다 자동화가 어렵다. 작업자가 계속해서 공구를 교환해야 해서다. 평균 가공 시간이 20~30초로 짧고 보통 5분을 넘기지 않는데, 일정 수량을 가공하고 나면 수명이 다한 툴을 작업자가 바꿔줘야 한다.
박 대표는 “밀링은 툴 교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머시닝 센터’로 자동화가 많이 진행됐지만, 선반 자동화는 툴 교체는 사람이 하고 로봇으로 가공물만 넣어 주는 형태로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VAR-55 공구대는 툴 교환 시스템을 갖췄다. 툴 홀더 자체를 분리해 교환하는 방식으로, 분리한 공구를 옮겨 줄 ‘핸들링 로봇’과 연계하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박중훈 대표는 “선반 가공을 자동화한 ‘멀티태스킹(복합가공)’ 설비가 있긴 하지만, 10~15억 원을 호가해 중소기업이 사용하긴 어렵다”면서 “툴 교환이 가능한 공구대와 핸들링 로봇을 조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을 설치해 툴과 공작물을 교환하면 야간에도 무인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중소기업도 활용할 수 있는 선반 자동화 솔루션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제안한다”라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SIMTOS는 일산 킨텍스에서 5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