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자사 개발진이 고객사 엔지니어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회사 신조이자 경쟁력입니다. 기성 제품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개발진이 포착하고, 고객사 엔지니어가 실질적으로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 줍니다”
고영추 아이백코리아 대표는 'KOREA PACK&ICPI WEEK 2024'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아이백코리아는 자동화 설비용 진공 부품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특히 표면이 불규칙하거나 손상에 취약한 제품도 문제 없이 들어 올릴 수 있는 특화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고영추 대표는 아이백코리아의 경쟁력으로 개발진과 고객사 엔지니어가 직접 소통해 제품을 개발하는 점을 꼽았다. 고객사 엔지니어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 적용하는 개발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것이다.
그는 “얇은 비닐도 흡착할 수 있는 진공 패드, 낮은 압력으로 높은 진공도를 구현한 부품, 정전기를 일으키지 않는 2차전지 생산 공정용 부품 등 고객사와 협력해 특화 제품을 개발한 사례가 많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진공 펌프와 진공 패드 등 다양한 진공 관련 부품들을 선보였다.
진공 펌프는 생산 공정을 소형화할 수 있다. 고영추 대표는 “진공 펌프는 링 블로워(Ring Blower)나 모터 펌프보다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부가 설비가 필요하지 않고, 스파크나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아 2차전지 공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진공 패드는 태양광 셀 흡착용, 비닐 제품 흡착용 등 용도별 특화 제품을 선보였다. 태양광 셀용 진공패드는 미세한 압력으로 흡착한다. 미세 균열이나 변형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제품을 이송할 수 있다. 비닐 제품용 진공패드는 비닐을 흡착할 때 우그러지는 면을 따라 달라붙는다.
고영추 대표는 국내 포장‧산업기계 업황이 좋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설비 제조업체의 대규모 한국 러시가 진행되면서다.
그는 “국내 산업전시회에서 중국 기업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면서 “범용적 설비는 중국 업체에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이고, 수준 높은 기술이 없다면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의 한국 진출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무조건 배척할 게 아니라 일정 수준에 도달한 중국 설비를 저렴하게 도입해 생산 원가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인건비 등 한국이 우위를 점할 수 없는 부분은 중국을 최대한 활용하고, 한국은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정부와 산업계의 밀접한 조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이백코리아는 향후 반도체, 2차전지, 태양광 셀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영추 대표는 “현재 이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2차전지 관련 장비를 집중 개발하고, 미국 업체와 협력해 태양광 셀 이송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향후 세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은 ㈜경연전람과 ㈜케이와이엑스포가 주관한 ‘ICPI WEEK 2024’와 함께 일산 킨텍스에서 22일부터 26일까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