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DV 플랫폼, Pleos①] 하드웨어 단순화에서 AI 에이전트까지](http://pimg3.daara.co.kr/kidd/photo/2025/03/31/thumbs/thumb_520390_1743406311_21.jpg)
[산업일보]
자동차의 가치는 ‘이동수단’에서 일상생활의 ‘필수재’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의 개념을 넘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추’가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은 이러한 자동차 산업의 흐름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전략으로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수립했다.
또한 28일 삼성동 코엑스(COEX) 오디토리움과 D홀에서 개최한 개발자 대상 컨퍼런스 ‘Pleos 25’ 에서 통합 소프트웨어 브랜드이자 기술 플랫폼인 ‘Pleos(플레오스)’를 공개하며,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가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제시했다.
![[현대차 SDV 플랫폼, Pleos①] 하드웨어 단순화에서 AI 에이전트까지](http://pimg3.daara.co.kr/kidd/photo/2025/03/31/thumbs/thumb_520390_1743406307_43.jpg)
현대차 SDx 비전 현실로 구현하는 ‘Pleos’
이날 플레오스 소개에 나선 현대차의 송창현 사장은 플레오스를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자율적 운영, 지능적 관리를 지원하는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 기반 ‘클라우드 모빌리티 통합 기술 플랫폼’”이라고 지목했다.
송 사장은 “클라우드 모빌리티 환경에서는 모든 이동수단이 연결되고 지속 개선되며, 동시에 모든 기술의 인터페이스가 표준화돼 서로 통합되는 구조로 설계된다”라며 다양한 이동 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새로운 서비스 탄생과 생태계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의 전략인 SDx와 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용어에서 쓰이는 ‘Software Defined(소프트웨어 정의)’라는 개념을 두고,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핵심으로, SW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라고 해설했다.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선, ‘시장의 움직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용자들은 더 나은 스마트·안전 기능을 원한다”라고 말한 송 사장은 “시장 요구에 맞춘 기능을 구현하고, 제품 매력도 향상을 위해선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한 체계가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가 가장 먼저 나선 것은 ‘하드웨어의 단순화’였다. 지금까지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에 종속돼 있어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제어기가 추가됐다. 그 결과 개발 및 검증 복잡성이 계속 증가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현대차는 단순화된 하드웨어 아키텍처인 ‘CODA 아키택처’를 설계했다.
CODA 아키텍처는 데이터센터처럼 컴퓨팅 도메인과 I/O(Input/Output) 도메인으로 나누는 방식을 선택했다.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HPVC)를 개발해 공유 컴퓨팅 환경에서 연산 자원이 많이 필요한 SW를 실행할 수 있게 구성했고, I/O 영역은 센서와 액추에이터를 연결하고 물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최적화된 컨트롤러를 배치해 배선의 복잡도를 줄였다는 것이다.
송창현 사장은 “이러한 설계를 통해 기존 HW 컨트롤러의 66%를 제거할 수 있었다”라며 “예전에는 기능별 제어기를 새로 개발하고 추가해야 했다면, 이제는 별도 제어기 추가 없이도 SW가 HPVC와 컨트롤러를 통해 기능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현대차 SDV 플랫폼, Pleos①] 하드웨어 단순화에서 AI 에이전트까지](http://pimg3.daara.co.kr/kidd/photo/2025/03/31/thumbs/thumb_520390_1743406305_86.jpg)
하드웨어 단순화 후에는, SW의 신속한 개발과 안정적 실행이 요구됐다. 이를 위해 현대차가 개발한 것이 차량 내 분산 운영체제(OS)인 ‘Pleos Vehicle OS’다.
전통적인 차량 SW는 제어기의 특정 기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는데, Pleos Vehicle OS는 SW와 HW의 구성요소를 분리하는 ‘HW 추상화 계층’을 도입해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벗어났다. HW가 변경되더라도, 상위 SW는 최소한의 수정만 거치면 추가·변경된 HW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사장은 “이 OS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철저한 보안”이라며 “자동차가 온라인과 항상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Software Defined 시대에는 보안이 최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leos Vehicle OS는 크게 3가지, ▲여러 계층에 걸친 보안 적용 ▲공격 사전 탐지 ▲표준 인터베이스 접근 제어 및 암호화로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SW 구현 시 취약성, 즉 ‘버그’ 최소화를 위해 러스트(Rust) 언어를 도입했다고도 언급했다. “상용 SW의 코드 취약성 중 70%가 메모리 관련 버그”라고 말한 그는 “자동차 SW에 적합한 메모리 안정성과 고성능을 갖춘 러스트 언어로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있다”라고 했다.
송창현 사장은 “Pleos Vehicle OS는 이렇게 자동차 SW의 지속적인 개선을 가능하게 했다”라며 “이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사용자 경험을 책임지는 새로운 플랫폼인 ‘Pleos Connect’와 AI 에어전트 ‘Gleo AI’를 개발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시연 영상에서 사용자가 “내가 작년 이맘때쯤 벚꽃 예쁘게 피었었던 공원에 갔었는데 그게 어디야?”라고 묻자 AI는 “작년 이맘때쯤 벚꽃 예쁘게 피었었던 공원은 여의도 공원 올림픽 공원이 있어요”라고 답하며 올림픽 공원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경로 안내를 시작했다.
이 외에도 사용자의 문자 안의 주소로 자동 경로 안내를 생성하거나, 탑승자의 좌석 위치를 인식하고 창문을 여닫는 식의 작업 수행, 신호등 기반 경로 안내 및 실시간 신호 변화를 인식하고 주행방향 기준 신호 변경 안내 등을 선보였다.
송 사장은 “Gleo AI는 차량 시스템과 깊이 통합돼, 맥락을 인식하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라며 “사용자의 선호도와 패턴을 학습하면서 점차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알렸다.
‣‘[현대차 SDV 플랫폼, Pleos②] 삼성·네이버·쏘카 등 생태계 합류, 차량 경험 혁신 가속’ 기사에서 이어집니다.